7월 18일에 12동 401호와 줌에서 하이브리도로 진행된 ISLS 워크샵은 미국 ISLS 2024에서 공유된 연구들을 다시 살펴보고자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번 워크샵은 크게 <학습에 대한 이해와 미래교육> 세션, <첨단 테크놀로지와 학습 설계> 세션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ISLS의 전체동향', '몸, 마음, 환경에 대한 학습이론의 발전', '인공지능 시대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학습과학연구소 소장님이신 조영환 교수님께서 학습과학과 ISLS 국제학술대회에 대해 소개하시며 첫번째 세션의 포문을 열어주셨습니다. 한국에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학습과학이라는 학문의 특성과 국내 교육에서 학습과학의 역할에 대해 강조하신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서울대 교육학과 조수경, 신부경 선생님께서 몸, 마음, 환경과 관련된 학습이론의 발전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학습을 단순히 지식 습득이 아니라 몸의 움직임과 환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이해하고 치유를 위한 핵심 활동으로 인식하고자 한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이번 ISLS 학회에서의 연구들은 Sociomateriality를 학습과학 연구를 위한 기반 이론으로 삼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였는데 이는 학습장면 속 사물, 물질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을 뜻합니다. 물질도 학습의 중요한 부분이며 물질에 의해서도 어떻게 학습이 형성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공간과 시간, 학습환경도 중요한 부분으로 여긴다고 합니다.
또한 체화된 인지에서 체화된 학습으로 확장을 강조하셨는데 이러한 확장을 위해서는 책상에 앉아서 머리만을 사용하는 정적인 학습이 아니라 몸의 움직임을 통해 더 효과적인, 전인적인 학습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최근 들어 해외 학습과학 커뮤니티에서 학생과 교사의 치유가 중요한 주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치유를 위해서 학습을 설계하고 학습의 과정에서 치유가 일어나며 학생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개인적인 치유가 아니라 사회문화적이고 비판적인 관점에서 실천적인 치유를 추구하고 이를 위해 규범적 모순을 비판하고 집단적 학습 활동 설계해야할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최근 국내 교육계에서 일어난 여러 사건들을 돌이켜봤을 때 이러한 연구들이 국내에서도 활발히 진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으로 은선민, 한예원 선생님께서 인공지능 시대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해서 발표해주셨습니다.
당장 내년 3월부터 인공지능 교과서가 본격적으로 현장에 도입이 되는 시점에서 인공지능 시대 교육 패러다임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교육에서 인간과 인공지능이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중요해보였습니다. AI 기술은 학습자에게 즉각적이고 개인화된 피드백 제공하며 다양한 맥락의 학습 상황을 지원하고 학습자뿐만 아니라 교육자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결국 AI는 교사, 학습자 간 상호작용 및 협력하는 과정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이러한 협력이 가능한 수업 환경을 설계하는 것의 중요성을 설명해주셨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 교육 관련 연구가 2019년 1700여건에서 2024년에 42000건으로 대폭 상승하였는데 단일 교과 이외에도 융합교육 혹은 특정 과목이나 주제에 한정되지 않은 연구, 역사적 사건이나 기후 변화와 같이 사회 현상 및 문제와 관련된 학습을 위해 AI 활용도 포함되었습니다. ITS와 같은 AI 시스템 도구 개발 및 활용에 대한 연구가 가장 많이 제시되었는데 ITS와 VR/AR 등 기술적 융합을 통해 새로운 도구 개발하는 시도 또한 엿보였습니다.
첫 번째 세션의 마지막 발표로는 멀티모달 학습분석학의 최신 연구에 대해 테네시 대학의 성한올 교수님께서 발표해주셨습니다. 학습은 Unimodal이 아니라 Multimodal이며 학습에서 일어나는 언어적 상호작용뿐만 아니라 디지털 도구 사용, 제스처, 자세, 시선, 표정 등의 비언어적 상호작용 역시 주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센서 기술을 활용해 교수님께서 직접 수행하셨던 연구를 예시로 들며 협력 학습 환경에서 몸짓과 신체 움직임의 역할에 대해 설명해주셔서 더욱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신체 움직임이 협력적 지식 구성 과정의 참여도에 지표로서 의미를 가지며 신체 지표로 추론된 학습자의 참여도 수준과 실제 학습 결과와의 연관성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의 설명 덕분에 학습, 교육, 협력 과정에서의 멀티모달적 접근법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세션은 '학습설계의 확장과 다양화', '컴퓨터 기반 협력학습과 스캐폴딩', '종합토론'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추영선, 김혜준 선생님께서 학습설계의 확장과 다양화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시며 두 번째 세션을 시작해주셨습니다. 교수설계와 학습설계 모두 학생의 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기술을 핵심으로 활용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교수설계는 모델에 기반한 체제 및 체계적 설계이며 평가의 환류를 강조하는 한편, 학습설계는 참여를 통한 실천과 탐구에 기반한 설계이며 평가를 위한 분석적 접근을 강조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학습 설계는 교육 접근 방식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더 넓은 범위로 비교수적 개입, 시스템을 포함하는 실천을 통해 학습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목적으로 두고 있었습니다. 이는 설계의 초점을 교육 콘텐츠 자체에서 학습자의 학습 경험으로 변화시켰습니다. 특히 학습분석의 현장 적용을 위해 실제성 높은 학습 설계를 위한 공동설계와 학습분석에 기반한 반복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해주셨습니다.
다음 발표는 박소미, 최지원 선생님께서 ISLS에서 발표된 컴퓨터 기반 협력학습(CSCL) 관련 연구들을 종합해서 설명해주셨습니다. CSCL는 두 명 이상의 학습자가 컴퓨터 등 테크놀로지를 활용하여 공통된 학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양한 맥락 속에서 테크놀로지를 통해 학습자 간 협력을 지원하고 데이터를 활용하여 집단 및 커뮤니티를 지원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CSCL과 학습과학은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한 학습 과정 이해 및 개선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SNS와 가정학습을 포함하는 무형식 학습에서의 상호작용', '심박변이도, 뇌 데이터, 발화 데이터, 자세 데이터 등을 활용한 멀티모달 데이터의 활용', 'AI 기반의 스캐폴딩에 대한 동향'과 같이 구체적인 사례를 들며 설명을 해주셔서 더욱 몰입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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