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y 5, 2020

코로나19 시대 온라인 교육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5월 13일부터 순차적으로 등교를 할 예정이라고 하니 다행입니다. 물론, 코로나19가 아직 종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제2의 위기가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른다는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를 매개로 한 지역 감염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여러 나라가 공동으로 논의해야 할 교육 문제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온라인 교육 초기에 디지털 기기와 서버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었으나 그 이후에는 온라인 수업의 질, 학생의 디지털 시민의식, 교육 주체 간의 갈등과 같은 이슈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해외 언론에서는 교육 불평등의 심화를 전 세계적인 교육 문제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사회경제적 지위와 교육 수준이 높은 부모를 둔 가정과 그렇지 못한 가정 간의 교육 격차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나이가 어린 학생일수록 적기에 교육을 받지 못할 경우 인지적, 정서적 발달에 큰 지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온라인 교육이 코로나19로 인해서 교육 분야의 뉴노멀(new normal)로 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디지털 기술에 의한 교육 혁신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급속히 이루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온라인 교육은 시간과 장소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방식의 교육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1990년대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온라인 교육은 일정한 수준의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대학생과 성인을 대상으로 주로 이루어졌으며 이번처럼 전국적으로 초중등학교에서 실시한 적은 없습니다. 

교육부에서는 온라인 개학을 하기 전에 원격수업에 대한 실천수칙을 10가지 제시하였습니다. 이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유선인터넷과 와이파이 우선 사용 
2. 영상 회의방 보안강화
3. 학습사이트 로그인(log-in)은 미리미리
4. 안전한 프로그램 사용하기
5. 수업시작 시간을 탄력적으로 
6. 백신설치하기 
7. 수업 영상자료는 SD급 이하로 제작
8. 모르는 사람이 보낸 이메일, 문자는 열어 보지 않기 
9. 자료는 전날 17시 이후 업/다운로드 
10. 개인정보 보호하기 

이러한 실천수칙은 갑작스런 온라인 개학으로 인해서 발생 가능한 기술적 문제를 예방하고 소프트웨어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국가 주도로 온라인 개학을 결정하고 정책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기술적, 행정적 측면에 초점을 두고 우선적으로 지원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에, 온라인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활동과 관련해서는 교사와 학교의 자율성이 높은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장의 리더십과 교사의 신념에 따라서 온라인 교육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하여 모든 수업을 쌍방향 온라인 교육으로 실시하는 교사도 있고 EBS, KERIS, 교육청 웹사이트에 올라오는 온라인 강의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자신의 얼굴이나 목소리가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교사도 있습니다.      

온라인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수 및 학습방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합니다. 우리 연구실에서는 매주 온라인 교육의 현황과 이슈에 대해서 논의하는 TELD-ON 회의를 원격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허선영, 한예진, 금선영, 김명신, 이수원 선생님이 참여하고 있는데 지난 금요일에는 교사를 위한 온라인 교육 원리를 11가지 선정하였습니다. 이 원리는 코로나19 이후에 언론과 면담을 통해 관찰한 온라인 교육 현황과 원격교육 이론에 기반하여 만들어졌습니다.     

1. 교사가 온라인 교육의 주체라는 마음을 가지세요.
2. 면대면 교육과 다른 온라인 교육의 고유한 특징을 이해하세요. 
3. 교사와 학생 간의 심리적 거리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세요. 
4. 온라인 교육을 위해 다른 교사와 협업 하세요.  
5.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의 상호작용을 다양한 방식으로 늘리세요. 
6. 자기조절학습이 어려운 학생을 위해 교사와 학부모가 학생과 함께 공동조절하세요. 
7. 동영상 강의 제공을 넘어서 학생의 생각을 촉진하세요.
8. 학생의 관점에서 온라인 교육을 설계하고 실행하세요.  
9.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예상하지 못한 문제를 새로운 학습의 기회로 삼으세요. 
10. 온라인 교육으로부터 소외받는 학생이 없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지원하세요.
11. 학생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알기 위한 평가를 하세요. 

위에 제시된 원리는 맥락에 따라서 수정되거나 추가될 필요가 있습니다. 온라인 교육 현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만난 선생님들은 모두 하나 같이 교사의 마음가짐이 온라인 수업의 질을 결정한다고 하였습니다. 물론, 기술적인 인프라나 학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같은 외부 요인이 온라인 교육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의 전문성과 신념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교육을 만들어 나가는 데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전 세계가 공통적인 교육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교육을 포함해서 교육 전반에서 발생하고 있는 현상에 대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축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점에서 교육부는 EBS와 KERIS에서 운영하는 공공 플랫폼에 축적되는 교사와 학생 데이터를 수집하여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교사, 학생, 학부모를 면담하고 다양한 측면에서 교육 문제를 진단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공동의 교육 문제와 이슈를 논의하기 위해서 국제적인 협력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연구실에서도 영국과 캐나다에 있는 연구자와 함께 공동연구를 위한 계획서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와 미국의 Spencer Foundation에서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연구를 지원하고 있는데 우리 나라에서도 교육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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