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4일 수요일, 교수님과 함께 스마트교육 및 플립러닝과 관련한 교사의 사례 발표 및 공개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 분당 샛별중학교에 방문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분당은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의 추억이 깃든 익숙한 지역이었지만 지도교수님과 함께 연구자의 입장으로 학교에 방문하니 참 새로웠어요. 다음의 세 가지 주제로 발표 및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2. 플립러닝 적용 사례 소개 (사회 박찬정선생님)
3. 디지털교과서 기반 공개수업(과학 양선환선생님)
먼저, 연구부장 선생님께서 작년부터 ICT를 활용한 수업을 해 오신 것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사의 역할 변화 및 학생과 학부모의 반응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또 사회교과 선생님께서는 플립러닝을 적용하여 진행한 수업에 대해 소개해주셨고, 과학교과 선생님께서는 그동안의 많은 고민을 담은 자신만의 철학으로 진행되는 디지털교과서 기반 수업을 공개해주셨습니다.
이를 통해 블로그에서 함께 공유하고 싶은 생각할거리 몇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연구부장 선생님의 발표에서 스마트교육,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한 교육에서 학습효과가 유의미하게 나타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효과가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선생님들의 많은 고민과 노력으로 탄생한 수업이 통제집단과 비교했을 때 왜 성취도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측정의 문제일 수도 있고 다양한 추측을 해볼 수 있지만 이유를 명확히 진단하고 이를 해결한다면 미래교육에 큰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여러분은 혹시 reverse coaching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단어에서 이미 예상하신 분들도 있겠죠?^^ 이는 보통 경험이 많고 나이가 많은 사람이 보통 경험이 많지 않고 덜 숙련된 나이 어린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을 말하는데요. digital native라고 불리는 지금의 어린 세대들이 학교 선생님보다 technology에 대해 더 많이 알고 기능을 빠르게 숙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말이 생겼다고 합니다. 앞으로 교사들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ICT 리터러시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하겠죠.
세 번째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포함한 새로운 기술을 수업에 적용하는 데 있어 교사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디지털교과서, 스마트 패드 등 주어진 자료 및 매체를 수업에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 교수자는 단순히 사용자가 아닌, designer 즉 교수설계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번 발표에서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라는 말이 인상깊었는데요.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을 모두 다 적용하려고 속도를 맞추는 것보다 어떻게 자신의 수업에서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하여 활용할지 제대로 방향성을 갖춘 교수설계자로서의 역할을 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학생도 이 과정에 함께 참여한다면 더 좋겠네요.
네 번째로, 사회교과에서 쓰였던 프로그램으로 등고선을 찍으면 3D로 보여주는 앱(아래 그림)이 소개되었는데요. 조영환 교수님께서도 Kenneth와의 연구에서 second life에서 학생들로 하여금 등고선을 그리게금 하였는데 이러한 앱을 통해 학생들에게 결과물을 좀 더 실제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면 학생들이 흥미로워하겠죠!
마지막으로, 과학교과 공개수업에서 수업이 진행되는 큰 틀이 ‘또래 학습’이었는데요. 개인적으로 학습지를 작성한 후 두 명씩 짝을 지어 이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눈 후 전체 학급에서 공유하도록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허선영 선생님과 이현경 선생님이 열심히 연구하고 있는 협력학습에 대한 요구가 실제 학교 현장에서도 많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협력학습이라 하더라도 조 구성에 따라, 과제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발표와 수업이 끝난 후 교수님과 맛있는 점심 식사를 하고 학교로 돌아왔는데요! 실제 학교 현장의 모습을 보고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관심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선생님들의 열정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학교와 지역사회의 지원뿐만 아니라 선생님의 열정, 학부모와 학생의 적극적인 참여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갖추어졌을 때 ‘새로움’이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