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February 27, 2016

2016 학위수여식 : TELD Lab의 두번째 졸업 선생님들과 함께

지난 2월 26일 금요일, 학위 수여식이 있었습니다. 오전 10시에는 저희에게 모두 친숙한 공간인 409호에서 교육공학연구회 차원에서 졸업식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허선영 선생님꼐서 연구회장으로서 졸업식 행서에서 모든 부분에 있어서 꼼꼼하게 많은 신경을 써주셨습니다. 행사 당일에는 매끄럽게 진행이 될 수 있게 사회를 봐주셨어요.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저희 연구실에서는 석사 2년차로 든든하게 연구실을 지지해 주셨던 옥미례, 김정연 선생님께서 학위 수여를 받게 되셨습니다. 어려운 게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오라고 항상 편안하게 대해 주셔서 지난 1년간 저희 (구)석사 1년차들에게 많은 힘이 되어 주셨습니다. 학위복을 입으신 모습이 부럽기도 하면서 이제 학교를 떠나신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하지만 다들 학위기를 받으시면서는 표정이 밝으시네요:) 졸업 준비하시는 과정을 옆에서 보았는데 활짝 웃으실만 했던 것 같아요ㅎㅎ 다시 한 번 두 분 다 졸업 축하드립니다. 
참고로, 옥미례 선생님께서는 다시 초등학교로 복직을 하시고 김정연 선생님께서는 유네스코에서 일을 하시게 되셨는데요. 두 분 다 석사 과정을 끝마치고 새로운 시작(옥미례 선생님은 이어서 시작인가요..?)을 하게 되시는데, 다들 하시는 일 모두 행복하고 즐거우시길 바랍니다.


 이어서 교수님들께서 졸업하시는 선생님들께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작년과 같이 다시 한 번 공자의 논어에서 나오는 말인 '학문 어역수행주 부진즉퇴'라는 말을 인용하셨어요. 학문은 흐르는 물을 거슬러 오르는 배와 같아서 배움에 소홀하면 그 자리에 머무는 게 아니라 후퇴하게 된다라는 뜻의 말인데요, 졸업은 했지만 그래도 제자들이 계속 끊임 없이 스스로를 갈고 닦고 정진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니셨을까 합니다.

그리고 준비되진 않았었지만 임철일 선생님의 배려로 석사 졸업생 여성대표로 옥미례 선생님께서 앞에 나가서 소감을 말해 주셨는데요. 짧지만 길었던 2년이라는 시간이 떠오르시는지 결국 눈물을 보이시더라구요ㅜㅜ 눈물 바다가 될 뻔한 위기가 있었습니다. 선생님들, 졸업은 하셨지만 저희 연구실과의 인연은 끊을 수 없으신 만큼 너무 아쉬워하지 마세요!(..그렇게 쉽게 놓아드리는 연구실이 아니에요..) 그런 의미에서 이제 저희 연구실에서 배출한 졸업생 선생님들이 5명이나 되는만큼 홈커밍데이를 해보는 것은 어떤가요?하고 급 제안을 해봅니다ㅋㅋ 

 다시 한 번 두 분 선생님들의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두 분 선생님의 빈자리를 저희 (구)1학년 생들이 열심히 채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부담이 느껴지네요. 그 만큼 저희 연구실에서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시간 나시면 종종 학교 들려주시면 정말정말 반갑게 맞이할거에요:)

졸업식 행사 이후에도 정들었던 302호(수많은 배달음식을 함께했었죠!)와 교정에서 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함께 했던 추억들 오래도록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다시 만나는 그 날을 고대하고 있을게요:) 부럽고 아쉽고 기뻤던 졸업식이었습니다.


Wednesday, February 24, 2016

TELD 겨울방학 스터디 특강: 최효선 선생님의 아이트래커 사용법

겨울방학의 끝자락에 지난 24일 수요일에도 TELD 연구실 겨울방학 스터디 마지막 세션이 있었습니다. 특히 이 날엔 최효선 박사님께서 오셔서 아이트래커에 대해서 특강을 해주셔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렌즈에 실을 매달아 안구의 움직임을 측정했던 초기의 시선추적법에서 현재의 정교한 시선추적기계에 이르기 까지 엄청난 기술적 발전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최효선 선생님께서 강의실에서 먼저 시선추적법의 역사와 원리에 대해 설명해주신 다음, 실제 시선추적기가 있는 강의실로 이동해 학생들이 직접 실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위 사진의 모니터 아래에 있는 검정색 기계가 바로 시선추적기 입니다. 현재 시중에 다양한 시선추적기가 있지만, 우리 학교에 있는 시선추적기가 안구의 움직임을 가장 정교하고 섬세하게 포착해낸다고 하네요. 디자인은 다소 투박했지만 생김새와 다르게(?) 4천여 만원 정도의 어마어마한 몸값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안구추적기를 사용하려면 먼저 안구추적기 분석 프로그램과 실행 프로그램을 실행합니다. 실험참여자, 그룹, 실험참여자가 보게 될 문서나 웹페이지, 그림 등의 값을 입력하고 안구추적기를 실행시키면 안구추적기에 달린 센서가 모니터 앞에 앉은 참여자의 눈의 움직임을 자동으로 잡아냅니다. 이 때, 앉은 키가 너무 작거나 큰 참여자들은 이를 고려해서 모니터로부터의 거리를 잘 조절해야 한다고 하네요. 



안구추적기를 실행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았지만, 연구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서 어떤 입력값을 넣어야 할지 고려할 점이 굉장히 다양하였습니다. AOI(area of interest) 설정이나 참여자가 보게 될 화면 등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분석도 다양한 방식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법을 잘 숙지하여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기술이 발전하니 이렇게 인간의 학습에 대한 정교하고 기술적인 분석이 가능하게 된 것 같습니다. 박사 논문을 위해서 정말 고생하시며 익히신 시선추적기와 그 사용법에 대해 친절하고 재미있게 가르쳐주신 최효선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 

Tuesday, February 23, 2016

2016 제 16회 BK 미래교육디자인 세미나



다들 겨울방학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저희 연구실에서는 매주 함께 스터디를 하며 얼굴도 보고, 각자 열심히 방학을 보낸 것 같아 자랑스럽습니다 :)
지난 학기 또는 더 나아가 지난 일년동안 연구했던 것들을 한 자리에 모여 나누는 자리가 2월 23일 화요일에 있었습니다. 임철일 교수님께서 거꾸로학습의 MOOCs 컨텐츠 활용에 대한 학습자 인식 연구에 대해 발표를 해주셨고, 조영환 교수님께서 토론을 맡아서 진행해주셨습니다.   

 

오전 세션이 끝난 후 오후에는 대학원생 연구발표가 있었는데요. 저희 연구실에서는 제가 발표를 하였습니다.(^^) 현재 저희 교수님과 화학교육과의 정대홍 교수님, 김지현 선생님과 함께 과학교육에서 전문가와 초보자가 사용하는 제스처가 어떻게 다른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선행연구가 많이 없고, 익숙한 주제가 아니라 흥미로워 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조금 졸려 보이시는 분들도 있었는데요! 다른 전공의 선생님들이 좋은 질문들을 던져주셔서 앞으로 연구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다른 전공 선생님들 앞에서 진행하고 있는 연구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해 본 것은 처음이라 많이 떨렸지만 교수님과 저희 전공의 선생님들께서 눈빛으로 응원해주셔서 무사히 잘 마친 것 같습니다. 모두 감사드려요!


BK 세미나를 할 때면 매번 경품추천에 많은 기대를 안고 끝나는 시간까지 자리를 지키곤 하였는데 이번에는 저희 연구실에서 경품은 받지 못했지만 두 선생님이 멋진 상을 받으셨습니다!(짝짝짝)

박사과정 허선영 선생님과 석사과정 이현경 선생님이 미래교육디자이너상을 받으셨는데요. 앞으로 미래교육을 디자인하는 데 있어서 선구적인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저희 연구실에서는 포스터 세션에도 참가하였는데요! 옥미례 선생님과 허선영 선생님이 교수님과 함께 동료평가 지도전략 개발에 대한 포스터를 선보이셨어요. 또 교수님, 허선영 선생님, 홍서연 선생님, 그리고 옥미례 선생님이 융합기술대학원과 함께 문제중심 플립러닝 모형개발에 관한 포스터를 준비해주셨는데 연구참여자의 입장에서 연구결과물을 보니 제가 다 뿌듯하더라구요^^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번 BK에서 많은 분들이 좋은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개인적으로 오전 세션에서 곽덕주 교수님의 강의가 인상깊었습니다. 교육(학)연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실천교육학의 역할, 양적 연구방법론과 질적 연구방법론의 조화 등 앞으로 연구 역량을 기를 때 마음 속에 꾸준히 질문하고 스스로 대답해야 할 문제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잠시^^ BK 세미나가 열리지 않을 것이지만, 저희 연구실의 모든 선생님들이 꾸준히 연구실적을 쌓아서 나중에 다시 열릴 BK 세미나에서 멋진 연구자의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럼, 모두 개강 준비 잘 하시고 따뜻한 3월 함께 맞이해요! :)

Wednesday, February 10, 2016

새 논문: 저성취 학생을 위해서 동료평가를 실시할 것인가?

교육과정 평가원에 근무하는 임수연 박사님과 같이 쓴 "Predicting Pre-service Teachers’ Intention of Implementing Peer Assessment for Low-achieving Students"가 Asia-Pacific Education Review 저널에 실렸습니다. 동료평가가 학생들의 학습향상을 위해서 효과적이라는 연구는 많은데 실제로 동료평가를 수업에 활용하려는 교사의 수는 많지 않습니다. 특히, 학생들의 성취 수준이 낮다고 생각이 들면, 동료평가와 같은 고차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활동을 쉽게 적용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교사가 가지고 있는 신념이 이러한 결정을 내리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문조사를 통해서 조사하였습니다. 싱가포르에 있는 예비교사가 연구에 참여하였고, 교사의 지식, 능력, 평가에 대한 신념이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저성취 아동을 위해 동료평가를 실시하려는 의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Theory of Planned Behavior에서 제시한 태도와 지각된 행동통제도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교육혁신에 있어서 교사의 신념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새로운 교수학습 및 평가방법이 학교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실행되기 위해서는 먼저 교사의 신념과 상충되는 부분이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효과적인 교수방법이라고 하더라도 교사의 의지가 부족하다면 성공적으로 실행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Saturday, February 6, 2016

학제 간 연구에서 다양한 연구 방법의 공전: CSCL을 중심으로

지난 2월 2일 화요일, 10-1동 103호에서 한림대 심리학과의 정혜선 교수님 특강이 있었습니다. CSCL의 경험 연구에서 사용된 연구 방법과 이론적 접근에 대해 쓰신 논문의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였는데요. 지난 10년 간 이루어진 400 여편의 연구를 바탕으로 CSCL 분야에서 에서의 연구 동향을 넓게나마 파악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강의였습니다.


본 특강에서 소개해 주신 논문에서 설정한 연구 방법의 차원으로는 연구 설계(실험법, 기술, 디자인 기반 연구), 연구 맥락(실험실, 교실, 필드, 온라인), 자료(반응 시간, 뇌 영상, 설문지, 언어적 프로토콜, 담화, 비디오 클립, 인공물, 컴퓨터 트랙킹 등), 분석(요약, 통계적 검증, 코딩, 질적 분석)이 있었습니다. 
연구 설계에서는 기술적인 연구가 다수였지만 실험법이나 디자인 기반 연구 역시 적극적으로 사용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 맥락 차원에서는 교실 장면에서 많은 연구가 수행되고 있으나 교실 맥락에서 일어나는 연구가 모두 기술적인 연구는 아니었습니다. 이는 현장 연구는 기술적 연구이고 실험실 맥락의 연구는 실험 연구라는 전통적인 생각에 대치되는 결과가 아니었나 싶네요. 그리고 CSCL 연구에서는 단수의 소스에서 자료를 수집하기 보다는 복수의 소스에서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 일반적인 데이터 수집 방법 같았습니다. 정혜선 교수님께서 말씀해 주신대로 이는 아무래도 '컴퓨터'라는 특성이 이러한 특징을 만들어낸 것이 아니었나 합니다. 
분석 기법에 있어서는 대부분 양적인 분석 방법을 사용하였지만, 질적인 분석 역시도 반 이상의 연구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하지만 질적인 분석 같은 경우는 잘 정립된 방법론으로서 적용된다기 보다는 느슨하게(loosely-defined) 사용되고 있다는 점 역시 특징적이었습니다. 정혜선 선생님께서는 양적 분석에 배경을 두고 있는 학자들이 혼합 분석을 할 때 양적인 분석에 기반을 두고 양적 분석이 놓치는 맥락적인 데이터를 함께 보고하기 위하여 다소 느슨한 방식으로 질적 분석을 병행하기 때문이 아닐까하고 해석을 내놓으시며 양적 분석과 질적 분석의 인식론적 차이에 대해서 언급을 하셨는데요, 깊게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았습니다. 
수요일 스터디에서도 교수님께서도 이런 인식론적 충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언급하시며 강조해 주셨는데요. 현상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인식론과 현상은 주관적인 것이라는 인식론이 한 연구 내에서 어떻게 동시에 존재할 수가 있는지, 그리고 실용적 관점에서 이 두 대립적인 인식론을 결합하고자 시도한다고 하였을 때 어떻게 매끄럽게 결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해 보아야할 것 같습니다:)


이론적 접근에서는 많은 이론들이 CSCL연구의 배경으로 활용되고 있었지만 개 중에서는 구성주의(constructivism)와 사회문화 이론(socio-cultural theory)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이 두 이론적 배경은 학습의 환경과 맥락을 중시하기 때문에 질적 분석을 강조하는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CSCL 연구에서는 설문지나 코딩을 활용한 양적 분석 방법이 강세이지만 앞으로의 트렌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가지 방법론에 대해서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해야겠네요...ㅎㅎㅜㅜ


이번 강의는 CSCL 연구에 대한 메타적인 연구라서 전반적인 트렌드를 읽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되었던 강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희 연구실에서도 얼마 전에 '고등교육분야 온라인 학습 연구의 동향'이라는 메타적인 연구를 퍼블리시한 바가 있는데요, 상당히 노동 집약적인(^^) 과정이 수반되었지만 결과를 놓고 보니 지금까지 연구의 흐름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정표 역할을 해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특강 이후 정혜선 교수님과 식사 자리에서 마찬가지로 노동 집약적이고 고통스러웠던 코딩 과정에 대해서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요, 이런 작업을 시작해 주셔서 뒤 따라가는 학생으로서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강 자리를 마련해 주신 교수님께도 마찬가지로 감사드려요. 
그리고 저희 연구실에서는 신입생 선생님들을 비롯해서 전원이 참석하신 것으로 아는데, 오셨던 선생님들 모두 의미 있는 시간이 되셨으리라고 믿어요. 곧 설 연휴가 시작하는데, 맛있는 음식 풍족하게 드시고 올 한해도 건강하고 즐겁게 함께 연구실 생활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연휴 끝나고 뵈어요!



Friday, February 5, 2016

스마트교육 전문가 포럼: 대학의 스마트교육이 가져오는 효과와 부작용을 중심으로


  지난 2월 4일 목요일, 서울대학교 교육학과·교육연구소에서는 '스마트교육 전문가 포럼: 대학의 스마트교육이 가져오는 효과와 부작용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관악교육콜로키움을 개최했습니다. 저는 이 포럼에서 포항공대 창의IT융합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신 소효정 선생님의 강연을 들었는데요, TELD 연구소에서 공부하고 연구하는 분야와 맞닿아 있는 주제라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중심으로 강연내용을 나누고자 합니다.




  스마트교육이 고등교육 맥락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만큼, 그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테크놀로지의 교육적 사용에 대한 방향성의 혼란, 테크놀로지로 인해 대학교육의 안정적인 구조가 바뀔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반감, multi-tasking behavior가 인지부하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 등 스마트교육을 둘러싼 다양한 논란이 있지요. 하지만 스마트교육이라는 대학교육의 패러다임 변화는 이미 거부할 수 없는 하나의 조류가 되었습니다. 이 변화의 과정에는 transitory issues가 동반되는데, 그중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변화하기 힘든 요소인 "Epistemology"에 주목해 본다면 스마트 교육의 부작용 논란에 대처하는 방식을 다음의 두 가지 접근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부작용을 control하는 것입니다. 주의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앱이나 잠금기능이 있는 앱 등을 사용해 스마트교육이 가져올 수 있는 부작용을 차단해 버리는 것이죠. 다른 하나는 leverage, 곧 "New Media Literacy Practices & Mindset"을 기회로 활용하고, 통제보다는 신뢰하는 접근 방식을 취하는 것입니다. 소효정 교수님은 후자의 방식이 장기적으로 효과성과 효율성이 높다는 점을 지적하시면서 연구자는 control 보다는 leverage의 가능성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이어서 교수님은 leverage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세 가지 연구사례를 소개해주셨습니다. 사례1은 새로운 학습 방식을 제시한 것입니다. 여기서 김주환의 "변화된 글쓰기 환경에서 리믹스(Remix) 글쓰기 도구의 기능과 시각화 제언"이라는 논문 내용이 소개되었는데요. 디지털 글쓰기의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글쓰기 도구인 리믹스(Remix) 글쓰기 도구의 기능과 디자인을 제언한 것입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연구사례는 질문을 잘하도록 촉진시키는 방법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서 개인적으로 특히 더 흥미로웠습니다. 사례2는 스마트교육을 통해 기존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미래부의 X-프로젝트였던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질문"에서 선정된 50개 질문 중 49번째 질문이 "권위주의적인 분위기의 교실이나 회사 내에서 자유롭게 질문하거나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까?"였는데, KAIST 오혜연 교수님의 연구실에서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으로서 Learn Together Python을 개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례3은 디지털을 통해 아날로그적 활동을 자극하는 것입니다. 소효정 교수님은 Mark-On 이라는 알림 시스템을 사용하여 실제 오프라인 교실에서 학생들이 질문하는 횟수를 증가시키는 방법을 고안했습니다. 수업 슬라이드에 학생들이 질문이 있음을 표시할 수 있게 하고, 일정 개수 이상의 질문마크가 누적되면 해당 슬라이드에 알림이 표시되도록 한 것입니다. 수업시간에 방해가 될까봐, 혹은 다른 학생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질문을 꺼려하던 학생들이 공통 수업 슬라이드에 질문이 표시된 것을 보고 수업 후반부로 갈수록 점차 손을 들고 자발적으로 질문하는 횟수가 늘어났다고 합니다. 이를 소효정 교수님은"From Digital to Analogue"로 요약하셨는데 , 모바일 기기의 활용이 실제 손을 들고 질문을 하는 행동과 교실의 문화를 변화시키는 데까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소효정(2016) 대학 스마트 교육의 효과와 부작용. 서울대학교 스마트교육 전문가 포럼 발표집  


  학생들이 수업에서 질문을 활발히 하지 않는 현상에는 다양한 사회 문화적 요소가 복잡하게 작동하고 있을 것인데, 이러한 한계를 테크놀로지로 극복하려는 시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수업시간에 질문을 할 수 있게 하는 스마트 도구들은 이미 존재하지만, 질문을 텍스트로 입력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진행되고 있는 수업에 대한 집중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과 학생들이 질문을 꺼려하는 심리적인 요인들(위에서 언급한 수업시간 방해, 다른 학생들의 시선)을 다각적으로 고려해 "알림"이라는 단순한 기능만 남긴 것이죠. 이 알림 기능을 통해 교수자 입장에서는 학생들에게 질문이 있는지 없는지의 여부와 함께 질문이 어디에 집중되어 있는가를 알 수 있고, 학생들 편에서는 질문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었습니다.

  본 연구사례에서 더 나아가서, 개인 학습자의 수준에서뿐 아니라 협력학습 상황에서 각각의 그룹들이 질문을 하거나 교수자에게 도움을 요청을 함으로써 교사와 그룹 간, 그룹 내 개인 학습자들 간 상호작용을 촉진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효정 교수님은 교육용으로 만든 어플리케이션이 실제로 잘 쓰이지 않는 점도 지적하셨는데요, 꼭 새로운 앱을 개발하지 않더라고 카카오톡 등과 같이 비교육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일상적으로 자주 쓰는 도구들을 교육적으로 활용하는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