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ne 29, 2016

논문: 초등 디자인 교육에서 동료평가를 위한 학습자 지원전략 개발 및 적용


옥미례, 허선영 선생님과 함께 작업한 논문이 교육과학연구 47권 2호에 실렸습니다. 논문의 제목은 "초등 디자인 교육에서 동료평가를 위한 학습자 지원전략 개발 및 적용"입니다. 지난 2월에 졸업한 옥미례 선생님의 석사 논문을 수정하고 자료를 다시 분석하였습니다. 옥미례 선생님은 여러 면에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네요. 축하해요!!


초등학교에서 STEAM 교육으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활동 중의 하나가 디자인입니다. 디자인은 반복적인 수정을 필요로 하는데, 동료평가는 스스로 인식하지 못한 디자인의 문제점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합니다. 또한, 전문적인 디자이너들도 작품 혹은 상품을 디자인 하는 과정에서 동료와 사용자로부터 많은 피드백을 받는다는 점에서 동료평가는 매우 실제적인(authentic) 학습활동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자인 경험과 사전지식이 부족한 초등학생이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것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초등학생들이 디자인 과정에서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활동을 지원해주기 위한 전략과 방안을 문헌검토를 통해 개발하였습니다. 그리고 동료평가 지원전략을 초등학교 4학년 수업에 적용하고 학습자와 교수자의 반응을 조사하였습니다. 또한, 초등학생들이 어떠한 종류의 피드백을 서로 주고 받는지를 분석하여 향후 디자인 교육에서 동료평가를 실시할 때 고려할 점을 제시하였습니다.

Friday, June 24, 2016

강진을 다녀와서

지난 수요일과 목요일 사범대 교수님들과 함께 강진과 해남, 보길도에 학사협의회를 다녀왔습니다. 장마가 시작된다고 해서 출발 전에 걱정이 많았는데 의외로 비가 적게 내리고 금방 그쳤습니다. 강진에 있는 다산초당에 갔을 때 두 분의 역사교육과 교수님들께서 정약용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 점이 있어 여러분과 공유를 하려고 합니다.

다산초당

백련사에서 내려본 강진만

다산 정약용이 정조의 죽음 이후에 강진으로 유배를 가게 됩니다. 서학(천주교)과 연류된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혀서 유배지에서도 환영을 받지 못합니다. 그 와중에 주막 할머니의 도움으로 사의재(생각은 담백하게, 외모는 장엄하게, 말은 적게, 움직임은 무겁게 해라는 의미를 가짐)라는 거처를 마련하고 동네 아이들을 모아서 글을 가르칩니다. 

이 때 정약용은 황상이라는 제자를 만나게 됩니다. 황상은 정약용에게 스스로를 둔하고, 막히고, 답답한 사람이라고 하면서 이런 사람도 공부를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묻습니다. 이에 정약용은 배우는 사람에게 세 가지 병통이 있다고 하면서 외우는데 민첩하면 소홀하기 쉽고, 글짓기에 날래면 들뜨기 쉬우며, 깨달음이 재빠르면 거칠어지기 쉽다고 답을 합니다. 그러면서 황상에게 너같은 사람이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하고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부지런해라" (삼근계)는 말을 해줍니다. 이 후 황상은 스승의 말을 마음 속에 깊이 새겨서 실천에 옮기고 그 결과 추사 김정희가 만나려고 찾아올 만큼 훌륭한 문인으로 성장합니다.        

최근에 KERIS의 의뢰를 받아서 인문적 소양을 갖춘 교사를 양성하기 위한 역량 중심의 원격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있는데, 우리 연구팀에서 찾고 있는 교사상이 바로 다산 정약용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먼저, 유배지에 내려가면 많은 사람이 낙담을 하고 피폐한 삶을 살기 쉬운데 정약용은 그 가운데서 제자를 양성하고 교육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교육에 대한 이러한 열정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가늠하기조차 어렵습니다. 가르침을 통해서 스스로 깨달음을 얻고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과 학문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약용도 제자를 가르치면서 학문에 대한 열정을 다시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보잘 것 없는 아전의 자식인 황상이라는 제자를 진심으로 믿고 격려함으로써 한 사람의 삶을 변화시켰습니다. 훌륭한 가문에서 태어나 어린 나이에 과거에 합격하고 정조의 총애를 받으며 승승장구했던 정약용의 입장에서 보면 황상은 무척 우둔해 보였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자를 믿고 아껴주는 마음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에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또한, 정약용은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일치된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부지런해라고 말하면서 자신은 정작 부지런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달리 정약용은 다양한 방면에서 500여권의 책을 저술할 만큼 매우 부지런한 학자입니다. 얼마나 오래 앉아서 책을 읽고 글을 썼으면 복숭아 뼈가 세 번이나 구멍이 났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예전에, 공부하는 사람은 엉덩이가 무거워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갑자기 떠오릅니다. 

저도 석사나 박사과정 신입생들에게 규칙적으로 학교에 나와서 부지런히 공부하는 습관을 가지라는 이야기를 학년 초에 자주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부지런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정약용은 부지런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확고하게 다잡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는 사람은 그 목표를 향해 부지런히 달려갈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기 마련입니다. 그 이외에도 부지런하기 위해서는 건강해야 하고 마음이 맑아야 하며 삶이 단순해야 할 것입니다. 몸이 아프거나 술에 취해 있거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복잡한 사람은 배우는 데 부지런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상으로 강진을 다녀오면서 스승과 제자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난 점들을 적어 보았습니다. 몇 년 뒤에 다시 이 글을 읽었을 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Wednesday, June 22, 2016

종강맞이 TELD 워크샵


학기 중간에는 늘 그 학기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처럼 느껴지는데, 종강하고보면 언제 이렇게 한 학기가 빨리 지나갔나 싶을 정도로 지난 한 학기가 아득하게 다가오곤 합니다. 항상 그렇듯 이번 학기도 벌써 마무리가 되고 새로운 여름 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TELD 연구실에서도 종강을 맞이하여 워크샵을 진행하였습니다. 6월 21일 화요일 10시에 10-1동 409호에서 한 학기 간의 생활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다짐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학습 역량을 연결짓는 연결고리로서 학습 경험의 중요성을 말씀해 주시면서 지금 연구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연구 영역을 정리해서 보여주셨습니다. 각자 참여하고 있는 연구와 관심 분야가 거시적인 차원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고, 연구실 단위에서는 어떤 주제와 맥락, 테크놀로지와 연관이 되어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음으로는, 한 학기 동안 각자 한 일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었는데요. 다들 서 있는 자리에서 맡은 일을 최선을 다해 해결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허선영 선생님이 저번 금요일을 마지막으로 교육공학 연구회장에서 은퇴(?)를 하게 되었는데, 그 동안 연구회장으로서 각종 전공 행사도 살뜰하게 챙기느라 많은 일을 하셨더라고요.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홍서연 선생님께서 VR 글래스를 들고 오셔서 잠깐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였습니다. 현재 연구실에는 국내 업체에서 만든 플라스틱 바디의 글래스와 종이 바디인 구글 카드보드 두 종류가 있습니다. 구글 카드보드는 홍서연 선생님이 사비로 구매해서 기증해 주셨어요. 최근 VR에대한 관심이 높아지는데 연구와 어떻게 연관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6월은 저와 조해리 선생님의 생일이 있는 달이기도 한데, 식사하면서 다들 축하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허선영 선생님이 중간에 갑자기 자리를 비우시더니 곧 케잌을 들고 나타나셔서 깜짝 놀랐어요ㅜㅜ 감동....

다들 한 학기 동안 고생 많으셨고 잠시 간의 꿀같은 휴식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다음 주 부터는 다시 연구실 스터디가 시작되는데요,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2016 석사 프로포절 / 종강모임



지난 6월 17일 금요일, 사범대 10-1동 409호에서 오전 10시, 오후 1시 두 타임에 걸쳐서 석사 프로포절이 진행됐습니다. 최근 몇 주 간 전공방과 연구실 방에 들어갈 때마다 고민 가득한 얼굴로 저희를 맞이해주셨던 석사 선생님들의 모습이 생생합니다. 몇 날 며칠 밤 새가며 고민하고 글을 썼을 선생님들의 피와 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희 연구실에서도 두 분 선생님이 발표를 하셨는데요



오전에 조해리 선생님은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실제적 문제해결 지원전략 개발'이라는
주제로 프로포절을 진행하셨고요



이현경 선생님의 연구 주제는 '컴퓨터기반 협력적 문제해결에서
 성찰지원전략 개발'이었습니다. 


흥미로운 연구 주제와 발표였던 만큼 세 분 교수님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셨고
날카로운 코멘트와 조언을 아낌없이 쏟아내(?) 주셨습니다.
교수님들의 지도와 조언을 바탕으로 연구가 어떻게 발전되어 나갈지 기대됩니다!




기념으로 연구실 단체샷!
이현경 선생님, 조해리 선생님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옆에서 열정적으로 지도해주신 조영환 선생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


진지함과 긴장감이 감도는 자리였기에
뒤에 앉아있는 저도 덩달아 떨리는 시간이었어요.
선배 선생님들의 모습을 통해 배운 바를 
내년 프로포절 쓸 때 잘 기억하고 적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후 낙성대역에 위치한 백상갈비로 이동해 교육공학연구회 종강모임을 가졌습니다.
식사도 맛있었지만, 교수님들과 선배 선생님들 그리고 동기 선생님들의
근황, 덕담, 1학기 소회 등을 들을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이날도 허선영 선생님이 위트있게, 능수능란하게 사회를 진행해주셨습니다.





이날 종강모임이 더 특별했던 이유가 바로 이 장면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지난 1년간 교육공학연구회장을 맡아오신 허선영 선생님의 임기가 드디어! 끝나고
그간의 공로를 인정 받아 감사패를 수여 받았습니다.

교육공학연구회를 이끌어 오느라 너무 수고 많으셨어요.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





한형종 선생님이 연구회장의 바턴을 이어 받았고,
저희 연구실에 홍서연 선생님이 부회장 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원활한 운영이 이루어지도록 적극 협조하도록 할게요!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 한 학기인 것 같지만,
돌이켜 보면 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열심히 달려오셨던 선생님들 모두 
다음학기를 위해 체력을 비축하고 재충전 할 수 있도록
즐거운 여름방학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