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ugust 25, 2016

과천과학관 견학

지난 8월 25일 화요일, TELD 연구실에서는 교수님과 과천과학관에 견학을 갔습니다. 과천과학관이 워낙 넓기도 넓고, 평일 오전이라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아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 현장학습으로 갔던 전시관에비해 과천과학관은 학습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요소들이 참 많았는데요. 아동과 청소년을 타겟으로 한 활동들이겠지만 성인들이 해보기에도 참 재미가 있어서 막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물론 기기가 노후화되어서 그런지 잘 되지 않는 것도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거짓말 탐지기인데, '당신은 초등학생입니까?'라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대답을 했는데도 전기충격이 오더라고요ㅋㅋ


하지만 이렇게 탈 것도 타고...


던지는 시늉도 해보고...


로봇 공연도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과학관을 둘러보는 것 만으로도 과학에 대해 흥미가 많이 생기는 것 같았는데요, 실제 교과 내용과 전시 내용이 잘 연계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과천과학관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메이커 스페이스에도 들러 둘러보았습니다. 아이들을 타겟으로 한 색종이와 가위 뿐만 아니라 영화편집, 3D 프린팅, 레이저컷팅 등을 위한 수준이 높은 메이킹 툴들까지도 잘 구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견학을 마치고 사당으로 이동하여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식사는 생어거스틴에서 했는데, 작년 신입생 때 저녁 모임을 가졌던 장소라서(http://snuteld.blogspot.kr/2015/04/2015-4-2-teld.html)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훌쩍 지났구나 싶었어요. 그 때는 김정연 선생님과 옥미례 선생님이 계셨는데 이번에는 강다현 선생님과 성지현 선생님이 계시네요. 내년에는 지금 3학기 생들 대신 새로운 얼굴들이 이 자리에 앉아 있겠지요?ㅎㅎ 그리고 물론 식사도 아주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4대 GSI 취임식이 있었습니다. TELD의 재산권을 상징하는 연구실비 체크카드를 전임 GSI가 신임 GSI에게 넘겨주면서 (교수님의 표현을 빌자면) 지난 해는 저물고 새로운 해가 떠오르게 되었습니다ㅋㅋ 앞으로 연구실을 잘 부탁드려요! 


그리고 저는 교수님께서 정말 생각지도 못 하게 개인적으로 선물을 챙겨주셔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해야될 일을 한 건데, 그동안 잘 못했던 일들도 떠오르면서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여러 모로 몸둘 바를 모르겠더라고요ㅎㅎ 
어쩌다보니 입학하고부터 바로 근무를 시작해서 한 학기 더 연장해서 근무를 하게 되었는데 그 동안 인내심 있게 하나하나 많이 알려주시고 기다려 주신 교수님, 자기일 처럼 도와주신 연구실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했습니다.


방학이 일 주일도 남지 않았네요! 폭염이 다음주면 끝날거라는 기상청의 이어지는 거짓말도 이번에는 정말 끝날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에 학교 오는데 바람이 선선해진 것이 느껴져요. 무더운 여름 정말 고생 많으셨고, 남은 방학 마저 즐겁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Sunday, August 7, 2016

[학회] International Congress of Psychology 학술대회를 다녀와서 - 2부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 모두들 건강하게 지내고 계신가요?^^
앞선 포스팅을 통해 교수님께서 ICP 학술대회에서 보고 느낀 아카데믹한 이야기를 전해주셨다면 2부에서는 ICP가 열린 일본에서 경험하게 된 다양한 문화에 대해 공유하고자 합니다.

"일본"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지 물으면 많은 사람들이 "스시, 혼밥, 오타쿠"와 같은 단어를 떠올릴 것 같은데요. 일본은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일본을 모두 경험하기에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희 연구실에서는 중간중간 짬을 내어 많은 음식을 먹어 보고 쇼핑도 하면서 일본의 매력에 푹 빠져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의 문화에 대해 설명하자면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번 학회를 통해서 일본의 식문화, 문화예술(애니메이션), 그리고 기타 보고 느낀 점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1. 식문화: 일본음식은 "다" 맛있다

일본에 있으면서 먹은 음식을 나열하면 A4용지 한바닥을 채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첫번째와 두번째 사진은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회전초밥입니다. 유명한 집이라 한시간정도 대기한 후 자리에 앉을 수 있었는데요. 일본어에 능통하신 허선영 선생님의 도움으로 신선하고 맛있는 일본의 리얼스시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스시의 퀄리티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지만 가격은 훨씬 더 저렴해서 기분좋은 한끼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



두 번째로 소개할 음식은 라멘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체인점이 들어와 있는 "잇푸도"에 가서 기본 메뉴를 시켜 먹어보았는데요. 학회 참석자에게는 토핑을 하나 무료로 주는 행사까지 하고 있어 계란이 두개나 되네요^^ 완벽한 반숙과 부드러운 차슈, 깊은 맛의 육수와 얇고 탱글탱글한 면발이 어우러져 내내 감탄하며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저는 함께 하지 못했지만 교수님과 허선영 선생님께서는 라멘 박물관에 다녀오셨어요. 귀여운 사진이 있어 함께 올립니다 :)






세 번째 음식은 잠시 학회를 멀리하고^^ 학회장소와 조금 떨어져 있던 요코하마의 차이나타운에 가서 다함께 먹은 일본식 중국음식입니다. 어느 지역에 가든지 그 지역에 있는 차이나타운을 방문하는 것은 또 하나의 문화를 경험하는 것과도 같은 기분이 드는데요. 평소에 자극적인 중국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에게 있어 담백하고 깔끔한 맛의 일본식 중국음식은 환상과도 같았습니다 *_* 탄탄멘, 탕수육 등 다양한 종류의 중국음식을 배부르게 먹었답니다! 일본의 식문화 중에 가장 특이한 점 중 하나는 "숟가락"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었
는데요. 주로 젓가락으로 건더기를 먹고 국물은 손으로 그릇을 들어 마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숟가락으로 떠먹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다고 하네요.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적응하게 되더라구요!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네 번째 음식은! 함박스테이크입니다. 한국에서 일본식 함박스테이크를 먹은 적이 있는데 촉촉하고 잘 부서지는 특징이 있어 굉장히 부드러운 고기를 사용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일본에서 먹은 함박스테이크는 입에 넣자마자 스르르 녹아 버릴 정도로 부드러웠습니다! APER팀, 교육심리 전공팀, 그리고 저희 연구실까지 모든 사람들이 모인 처음이자 마지막 자리었는데 훌륭한 고기^^와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다섯번째 음식은 야끼니쿠입니다 @.@  "굽다"라는 뜻의 "야쿠"와 "고기"라는 뜻의 "니쿠"가 만나 (숯)불에 구운 고기라는 뜻을 가진 음식인데요. 우리나라 숯불고기집처럼 되어 있어서 잠시나마 한국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APER 김근진 박사님의 (강력한) 요청으로 소간과 우설 등 장기....부분을 맛보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처음 경험하는 부위라 거부감이 들기도 하였지만 맛은 참 좋았어요 :)


여섯번째 음식은 스끼야끼입니다. 비주얼을 보니 왜 맨 마지막에 배치했는지 아시겠죠?^^ 스끼야끼는 얇게 저민 고기나 채소를 얕은 냄비에 굽거나 삶은 요리를 말하는데요. 다시물과 간장물을 적절히 섞어 만든 양념국물에 아래 오른쪽 사진처럼 다양한 재료를 넣어 달달하면서도 짭짤한 맛을 내는 요리입니다. 독특한 점은 익힌 재료들을 날달걀에 묻혀서 먹는 방법이었는데요. 날달걀의 부드러운 맛과 감칠맛 나는 양념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의 조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너무너무 맛있어서 리액션이 절로 나오는 맛이었어요! 제 리액션이 궁금하신 분은 허선영 선생님에게 개인적으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벌써 마지막 음식이라니 믿기지가 않는데요. 선생님들과 자주 하는 말 중에서 "디저트 배는 따로 있잖아~"라는 말이 떠오르네요ㅎㅎ 배부르게 먹고 난 후에 달달한 디저트가 생각나는 것은 정말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디저트, 후식이라고 말하는데 일본에서는 "Sweets"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APER팀과 함께 숙소를 사용해서 교수님, 허선영 선생님이 묵으셨던 숙소와 지하철 한 정거장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지냈는데, 일본에 도착한 첫 날 저녁 번개모임을 갖게 되었어요.

혼자서 일본 대중교통을 이용해 본 것이 처음이라 역시나^^ 지하철을 반대방향으로 타서 10분 거리를 30분 걸려서 갔던 기억이 다시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우여곡절 끝에 일본에서 굉장히 유명한 디저트 체인점인 HARBS(하브스)에 도착하였는데요. 가장 유명한 과일 크레페 케익과 홍차의 모습입니다. 크레페 한 겹 한 겹 사이에 여러 종류의 과일과 달콤한 생크림이 있는 케이크였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홀 안에 교수님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여자였어요!)


2. 애니메이션: "포켓몬"의 나라에서 "포켓몬go"를 즐기다

이번 학회에서 발표하게 되었던 포스터와 APER 홍보부스를 통해 석사과정생으로서 크나큰 성취감을 느끼게 되었는데요. 이에 비할 수는 없지만 또다른 성취감을 준 것이 바로 "포켓몬go"입니다 ㅎㅎ 요즘 전세계에 엄청난 열풍을 몰고온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go"를 포켓몬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즐기게 되다니! 아직도 짜릿하네요. 아래 사진은 제가 묵었던 호텔방 침대에 해파리 포켓몬이 등장한 모습입니다(ㅋㅋㅋㅋㅋㅋ) 호텔뿐만 아니라 학회장, 음식점, 길거리 등 언제 어디서나 포켓몬들과 함께할 수 있었어요. 저는 게임을 빠르게 익혔는지 손목 스냅을 이용해 일타일피로 빠른 레벨 상승을 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분은 포켓몬을 잡으려다가 에스컬레이터가 끝나는 부분에서 넘어지실 뻔 하셨는데 여러분들도 혹시 포켓몬go를 할 기회가 있으시다면 "안전"이 제일 우선임을 잊지 않으시길 바래요! :)


디즈니샵, 키티샵, 스누피샵 등 다양한 캐릭터샵이 많았는데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 중 하나가 피카츄였던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는 큰 몰 내의 전광판에는 아이돌이나 배우의 얼굴이 대문짝 만하게 실리곤 하지만 일본은 피카츄가 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었어요!

3. 기타: 요코하마의 야경, 수상버스, 친절한 사람들



학회가 열린 장소가 마음에 들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아름다운 야경이었어요. 학회장에서 숙소로 걸어오는 길에는 밤 12시 반까지 찬란하게 빛나는 관람차가 있었어요.








수요일 저녁에 다함께 관람차를 타고 요코하마의 야경을 만끽하였어요. 감탄한 허선영 선생님의 모습이 너무 귀엽네요ㅎㅎ



차이나타운에 갔던 날 학회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수상버스를 타게 되었어요. 10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도심에서 지하철이나 버스가 아닌 새로운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되서 기억에 많이 남네요 :)



대체적으로 일본인은 친절하다는 이미지가 있죠. 우스갯소리로 미국에서는 일본 여 종업원의 친절함을 보고 "우리나라에서는 여성 차별이라고 부를 정도의 친절함"이라고 했다는데요. 저 역시도 실제로 친절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어요. 첫날 APER 부스에 사용할 천을 구할 때 지도와 사전을 번갈아 찾아가며 도와주었던 다이소 알바청년, 많은 질문에도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던 함박스테이크집 언니 등 친절한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더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석사과정 중에 두 번의 해외 학회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스럽고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신 조영환 교수님과 여러모로 가장 애쓰셨던 허선영 선생님, 그리고 함께 한 많은 선생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이번 포스팅으로 잠시나마 일본에 갔다 온 것 같은 기분이 드셨으면 좋겠네요 :) 모두 더운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고!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