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December 31, 2016

2016학년도 2학기 TELD 종강 워크숍


지난 주 목요일인 12월 22일, 10-1동 409호에서 2학기를 돌아보는 TELD 종강 워크숍이 열렸습니다. 




TELD의 새로운 구성원인 신입생 선생님들도 함께 했어요! 김관훈 선생님과 한예진 선생님이 '진실 혹은 거짓'이라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재미나게 자기소개를 해주었어요.
조규태 선생님은 근무 기간과 겹쳐 자리에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곧 여러 행사와 스터디를 통해 만날 수 있을테니 너무 아쉬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모두모두 환영합니다 :) 





이어 재학생 선생님들이 2학기 동안 어떤 연구에 참여했고 어떤 공부를 했는지, 연구실을 위해 어떠한 기여를 했는지 등을 성찰하고 이를 요약적으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교수님과 허선영 선생님과 함께 관악교육포럼에 다녀온 강다현 선생님은 학자로서 지녀야 할 자세와 태도에 대해 포럼의 내용과 해외의 다른 연구실 사례를 가져와 알차게 공유해주었어요.

모두 같은 연구실 안에 있지만 각자에게 다 다르고도 특별했던 한 학기, 한 해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1년이 지나고 나서 그런지 선배 선생님들의 경험담이나 조언이 더 생생하게 와 닿았어요. 저도 내년을 열심히 살고(!) 도움이 되는 조언을 후배 선생님들에게 물려 주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조영환 교수님께서 TELD 연구실의 비전과 연구 영역을 미래 사회의 변화와 함께 짚어 주셨습니다. 연구와 공부의 방향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 그려주신 큰 그림 안에서 각자가 관심있는 주제와 연구질문을 찾아 생산적인 한 해를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어요 :)



공식적인 일정을 마치고 교내 프리미엄 BBQ 카페에서 함께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예정 시간보다 일정이 늦어지는 바람에 걸어가는 도중에 주문을 했었는데요, 
이렇게 도착하자마자 따뜻한 음식이 저희를 기다리고 있어서 굉장히 감동적이었답니다!



사이좋게 딸기를 섞어 쉐이크를 만들어 마시기도 하고




기념샷도 한 장!


한 학기를 돌아보며 각 선생님들의 근황과 못 다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오늘이 12월 31일이라니 믿겨지지가 않네요. 모두들 2016년 열심히 달려 오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슬픈 일, 괴로웠던 일들은 다 잊어버리고 새롭고 기쁜 마음으로 2017년을 맞이했으면 좋겠어요 :) 재충전 할 수 있는 따뜻한 겨울 되시길 바랍니다.

Happy New Year!!  




Tuesday, December 27, 2016

2016학년도 2학기 교육공학 전공 종강모임


지난 12월 9일, 석사 논문 심사 날짜가 예년보다 일찍 잡혀 평소보다 조금 이른 교육공학 전공 종강회식 및 종강모임을 가졌습니다. 교육공학 전공 석사 박사 재학생 선생님들은 물론 졸업하신 선생님들 몇 분과 17학번 신입생 선생님들도 함께 모여서 시골집 별관 2층을 가득 채웠습니다.


심사를 마친 직후라 그런지 석사 3학기 선생님들의 표정이 유난히 밝아 보였어요!

배불리 식사한 후



세 분 교수님들의 말씀을 듣는 것으로 종강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교수님들께서 모두 석사 선생님들에게 수고했다며 아낌없이 칭찬해주시고 격려해주셨는데요, 같이 듣는 저희들도 함께 마음이 짠해졌어요.



이어 재학생들의 근황을 듣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해리 선생님은 작년에 제가 신입생이었을 때도 이 자리에서 재미나게 근황을 전달해 주셨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3학기 전체 석사 선생님들을 대표해서 올 한 해를 위트있게 요약해 주셨어요.
주위를 둘러보니 식당 종업원 아주머니도  저희만큼이나 집중해서 종강모임에 귀 기울이고 계시더라고요. ㅎㅎㅎ


이 날은 석사 논문심사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신입생 선생님들과 첫 대면하는 날이라서 더욱 특별했던 것 같아요. 신입생 선생님들의 설렘과 긴장이 느껴지는 만큼 저와 다현쌤도 선배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공부와 연구에 임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희가 이날 편안한 마음으로 종강 모임에 참여했던 것처럼, 신입생 선생님들도 곧 교육공학전공 커뮤니티의 한 일원으로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Sunday, December 18, 2016

12/9 석사 디펜스

지난 12월 9일 금요일 석사 디펜스가 있었습니다. 석사 디펜스는 1년 동안 피와 땀으로 일구어 낸 석사 논문의 빛이 발하는 순간인데요, 현경쌤, 해리쌤 정말 그동안 열심히 연구한 그 결실이 잘 맺어져서 정말 축하해요. 그 과정을 속속들이 아는 것은 아니어도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학위 논문 하나를 이루어내기 까지 참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그만큼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시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현경쌤은 "컴퓨터 기반 협력적 문제해결에서 성찰 스캐폴딩 설계원리"를 주제로 일년 동안 개발연구를 진행했는데요, 현대 지식기반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된 컴퓨터 기반 협력학습에서 학생들이 더욱 더 효과적으로 협력을 하고 고차원적이고 의미있는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어떻게 성찰을 지원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해리쌤은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심리스러닝에서 사례기반 지원방법"을 주제로 연구를 했습니다. 실제로 학생들이 어떻게 교실 밖과 안을 넘나들며 배움을 적용하고 실천하는지, 그리고 이를 사례를 기반으로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에 대한 원리와 지원 전략을 개발하기 위해 조영환 교수님 학부 수업에서 실제로 연구를 적용하고 지원했다고 합니다. 


저는 그 전 주에 이루어진 예비 디펜스와 수요일에 조영환 교수님 논문지도 수업에도 참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석사 선배 선생님들의 디펜스 준비를 운 좋게 두 번이나 볼 수 있었어요. 예비 디펜스에서는 박사선생님들의 날카로운 지적과 조언을 들을 수 있었고, 또 이것이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논문지도 수업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또 교수님의 피드백을 통해서 어떻게 다시 한 번 논문 디펜스가 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어요. 

일 년 후면 저도 선배 선생님들이 그러했듯 논문 프로포절을 거쳐 디펜스를 하게 되겠죠? 그간의 보고 들은 배움들이 내년의 저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좋은 연구의 선례를 만들어 준 현경쌤, 해리쌤 정말 수고 많았고 무사히 디펜스를 마친 것 다시 한 번 축하해요 :)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함께 따뜻하고 여유있는 겨울을 보내길 바랄께요♥




Wednesday, November 30, 2016

11/28 사범대학 집담회


지난 11월 28일 월요일 11동 소세미나실에서 미래교육을 위한 사범대학 발전방안이라는 주제로 사범대학 집담회가 열렸습니다. 


이 집담회는 현재 우리 연구실에서 진행 중인 <첨단 테크놀로지 기반 미래교육을 위한 서울대학 사범대학 발전방안에 관한 기초연구>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되었는데요. 먼저 조영환 교수님께서 미래 교육 혁신을 위한 국내 및 싱가폴, 미국 등의 해외 교육 현황을 소개하시고, 미래를 대비한 학습환경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큰 틀에서 방향성과 키워드를 제시해주셨습니다. 


이어 1)미래교육을 위한 사범대학의 비전과 목표 2)사범대학에서 추진해야 할 연구 및 사업 3) 미래교육을 위한 추진체제 및 로드맵 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집담회가 진행됐습니다. 박동열 교수님, 정대홍 교수님, 임철일 교수님, 이병민 교수님, 유준희 교수님께서 참여하셨고요. 교육용 컨텐츠 개발 관련 전담 인력의 필요, 미래교육을 위한 추진체제 운영, NIE 대학과 공동연구/사업 추진 등 여러 가지 안건이 논의되었습니다. 이 날 이러닝 플랫폼과 관련해 프람트 회사 대표분과 직원 한 분도 참석하셔서 현재 개발 중인 툴에 대해서 설명해주셨고, 해당 툴이 교육용으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 역시 참여하고 있는 이번 사범대학 프로젝트는 어느덧 최종보고서라는 과제를 남기고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는데요. 이번 집담회에서 다루었던 논의는 물론이고 3개월 간 조사하고 직접 보고 들은 것들이 보고서 안에 잘 녹아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벌써 12월이라니 정말 믿기지가 않네요!! 졸업논문, 기말보고서, 프로젝트, 연구 등으로 모두들 2016년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감기에 걸리지 않게 건강 관리 잘 하시고, 유종의 미를 거두는 12월이 되기를 바라요 :) 화이팅!! 

Friday, November 4, 2016

11/4 싱가포르의 Kenneth Lim 박사님의 강연


지난 목요일(11/4), 싱가포르의 Kenneth Lim 박사님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강연의 제목은 "Designing for STEM with maker motes: Citizen science with low-cost environmental sensor"로 STEM 교육 디자인에 관한 것이었는데요. 저는 수업이 약간 늦게 끝난 관계로 강연의 앞 부분은 조금 놓쳤지만, 늦게나마 참여해서 최근 강조되는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교육을 교수학습설계라는 교육공학적 관점에서 조명해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Lim 박사님은 기존 수학 교육에서의 숫자(number)의 탈맥락화된(decontextualized) 데이터의 모습을 지적하며, 학습자들, 특히 저성취 학습자들을 위해서 실제적(authentic) 맥락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습니다. 우리 주위만 둘러봐도 습도, 온도, 거리 등은 모두 인간 생활에 있어 굉장히 익숙한 개념이지만 동시에 실제적인 데이터로서의 숫자인 것처럼, 얼마든지 이러한 실제적 맥락에 수학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환경 센서' 주제는 이렇게 맥락화된 수학적 데이터에 과학, 기술, 공학이 접목되어 흥미롭고 실제적인 STEM교육의 모델을 제공합니다. 습도, 온도 등의 수학적 데이터를 측정하고 수집하는 하드웨어 도구를 직접 제작하고 설치하며, 이러한 센서를 어디에 위치시킬지에 관한 다양한 기준들을 세워보면서 학습자들은 탈맥락화된 학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이고 의미있는 학습 활동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Lim 박사님은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하드웨어적 요소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힙니다. 학습이 실제로 의미있고 효과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수학, 기술공학, 과학 학습의 학습의 커리큘럼을 어떻게 유기적으로 '디자인'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죠. 

저비용 환경센서의 개발과 설치라는 실제적 과제를 통해 효과적으로 디자인 된 STEM 교육 디자인의 사례를 접해볼 수 있는 강연이었습니다. 실제적 과제(authentic task)와 함께, 한 개 이상의 교과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유기적으로 설계되는 통합 커리큘럼 디자인은 교육공학 분야에서도 중요한 영역인 것 같습니다. STEM 을 넘어 다른 과목들에서도 이러한 과제 중심, 테마 중심 통합 커리큘럼이 어떻게 디자인 될 수 있는지 고민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Thursday, November 3, 2016

11/3 자연대 교육을 위한 포럼: 학생참여강의를 통한 창의적 인재양성



지난 10월, 서울대 자연과학대에서는 학생들이 틀에 박힌 문제풀이 방식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수업 방식에 변화를 꾀하자는 취지로 교육개혁위원회가 발족되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의 출발점으로 오늘 501동에 위치한 자연대 회의실에서 "자연대 교육을 위한 포럼: 학생참여강의를 통한 창의적 인재양성"이라는 주제로 교육개선을 위한 워크숍이 열렸는데요, 저는 교수님과 함께 두 번째 발표 중반부부터 워크숍에 참여했습니다.


워크숍은 교수님 세 분의 주제 발표와 패널토론 및 전체토론으로 진행됐습니다. 박주용 교수님께서 창의적 학생 교육을 위한 새로운 방향(flipped learning 등의 방법 포함)에 대해, 서승우 교수님께서는 공대 학부 교육에서 새롭게 시도한 사례들을 발표하셨고요. 조영환 교수님께서 발표하신 주제는 "대학강의 질 개선을 위한 평가와 적응적 교수설계"였습니다.





서승우 교수님께서는 공대에서 하고 있는 여러가지 시도 중 스탠포드 대학 사례를 벤치마킹한 '혁신적 공학 종합설계', '창의적 작품개발' 이라는 과목을 소개해주셨어요. 강의가 진행된 지 어느덧 3년을 맞이했다고 하는데요, 이번 학기에는  중국 칭화대와 홍콩 과기대와 함께 국제공동강의로 운영했다고 해요. 교수님은 학생들이 창의적으로 아이디어를 구현한 사례들을 직접 보여주시면서 이 강의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발굴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며, 이는 교수자의 인내를 필요로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뒤이어 조영환 교수님께서는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평가와 피드백의 방법과 중요성을 학내외 다양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맞춤형, 적응형 수업을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소통이라는 것을 강조하시며, 강의평가가 그러한 소통의 창구로서 기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주셨어요. 








주제 발표가 끝난 뒤에는 발표와 관련하여 자연대 교육의 질을 어떻게 실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오고갔습니다. 크게 세 가지의 쟁점이 있었어요. 

첫 번째는 질문의 중요성이었습니다. 새로운 혁신을 추구하는 데에는 이를 촉진하고 자극시킬 수 있는 다양한 질문이 제기되는 것이 중요한데요, 어느 교수님의 "질문이 혁명을 이룬다"라고 말씀하셨던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교육개혁에 따른 진입장벽을 어떻게 낮출 것이냐는 이슈였습니다. 교수자와 학습자라는 두 가지 입장에서 진입장벽을 논해볼 수 있을 텐데요. 전통적 강의식 교수방법을 고집해오던 교수님들은 새로운 강의 방식에 대한 부담을 느낄 것이고, 그 동안 상대평가를 받아오던 학생들은 당장 학점에 대한 부담감과 압박을 느낄 것입니다. 오늘 포럼에서는 교수님들에게 새로운 강의방법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정기적인 워크숍 열기, 프로젝트/탐구/토론 중심의 수업에 한해 절대평가 적용하기 등의 방안이 제기되었는데요, 이러한 진입장벽을 어떻게 허물 수 있을지 앞으로도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해보입니다. 


세 번째는 자연과학 수업 내용에 기반을 둔 새로운 교수방법, 교수모형 개발의 필요성이었습니다. 여타 단과대학과는 다른 자연대만의 특수한 맥락을 반영해야 보다 실효성 있는 교육개선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예컨대 자연대의 경우 과학기술글쓰기라는 과목을 제외하면 기초교육원에서 열리는 1학년 대상 공통 교과목들은 학생들이 전공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쌓는 강의이자, 학생들 간 기초학력 gap을 메우는 것이 중요한 수업 목표이기 때문에 새로운 형태의 강의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겠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또, 자연대 학생들의 배경을 살펴보면 영재고 및 과학고 출신과 일반고 출신이 섞여있어 이들 간 학습 수준의 차이를 어떻게 조절할 것이냐도 중요한 이슈 중 하나라고 했습니다.



거의 항상 우리 전공에 대한 이야기만 듣다가 다른 동네(?)에서 교육과 관련해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가는지 보고 들을 수 있는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새삼 우리 전공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서 생각해보기도 했고요. :) 사범대에서 자연대 가는 길에 보니 캠퍼스에 단풍이 만연하더라고요. 쌀쌀해진 날씨에 건강 더욱 잘 챙기시길 바라고 다음 포스팅에서 봐요! 


Wednesday, October 19, 2016

10/4~7 싱가포르 방문



지난 10월 4일부터 7일까지, 조영환 교수님과 저는 사범대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인 "첨단 테크놀로지 기반 미래교육을 위한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발전방안에 관한 기초연구"의 일환으로 해외 자문을 받고자 싱가폴에 다녀왔습니다. 화학교육과의 정대홍 교수님과 이창윤 선생님 그리고 불어교육과에 계시는 박동열 부학장님도 동행하셨어요. 다녀온 뒤에 학회를 비롯해 바쁜 일정들이 몰려 있었던지라 포스팅이 조금 늦어졌지만, 싱가폴에서의 기억은 아직 생생합니다. 




4일 저녁 싱가폴에 도착해 식사를 한 다음날부터 3일 동안 MOE(교육부) 방문과 회의, 전시관 견학, 중학교 방문, NIE 연구원들과 회의 및 세미나 등으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1도" 널럴하지 않은 일정이었어요. ㅎㅎ 그 중 인상적이었던 경험들을 중심으로 포스팅을 하려고 해요.






  • Bishan Park Secondary School 방문



NIE(National Institute of Education) 의 교육공학 연구자들과 협업하여 ICT 기반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Bishan Park 중학교를 방문하여 교실 시설들을 둘러보고 질의응답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교장 선생님과 교감 선생님께서 직접 학교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Authentic learning environment 구축을 위한 계절 데이터(바람, 온도 등)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센서,  3D 가상 세계를 이용한 OpenSim 학습 교실, 3D 프린트 등을 이용해 아이디어를 실현해볼 수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 교실, 쉽고 재미있는 프로그래밍 학습을 위해 대여해주는 아이패드(tinker 어플 사용)와 드론 등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ICT 테크놀로지는 예술 교육에서도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었는데요, '셀카를 이용한 예술 작품 만들기' 와 같은 ICT 활용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미술 수업과 더불어 특히 제 눈을 끌었던 것은 음악 교실이었어요. 


전통적인 교실에서의 기악 수업이라면 학생들이 일괄적으로 한 가지 악기를 선택해 정해진 진도를 따라가겠지만, 사진에 보이는 이 교실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기호와 적성에 따라 다양한 악기를 선택할 수 있었어요. 

각각의 악기는 태블릿 PC, 음향 장치 등과 연결되어 있어서 학생들이 선택적으로 자신의 연주 소리만 들으며 악기를 연습하거나 다른 학생들의 악기 소리를 함께 들으며 합주할 수 있어 그룹 활동 위주의 협력학습이 가능합니다. 학생들은 태블릿 PC를 활용해 스스로 배우거나 친구들과 서로 가르쳐줄 수 있어 교사도 전 보다 효율적으로 학생들에게 개별화된 피드백을 줄 수 있다고 해요.






학생들이 직접 방송을 기획하고 교내에 방송을 내보낼 수 있는 스튜디오실도 있었어요. 
학생들을 도와줄 기술자도 항시 대기중이었고요. 이 스튜디오실을 활용해 "Broadcast Journalism" 등과 같은 수업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같이 가신 교수님들께서도 즉석에서 인터뷰를 하시고, 배경합성이 가능한 고급 영상장비의 기능을 직접 확인해보셨습니다. 





Bishan Park 학교를 방문을 통해 실제 수업에서 활용되고 있는 여러모로 앞선 ICT 기술 활용의 사례들을 직접 볼 수 있었다는 점 외에도 흥미로웠던 것은  학교에 교사와 테크놀로지 간 괴리를 줄이고자 두 명의 전담 조력자(기술자)가 있다는 것이었이었어요. 한 명은 교육부에서 고용했고, 다른 한 명은 학교 차원에서 고용했다고 하더라고요. 

이 뿐만 아니라 연구자와 학교가 적극적이고도 실질적으로 협력하는 모습, 또 그러한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더 하이브 (The Hive) 견학 



Hive는 NIE에서 학부생을 대상으로 수업의 절반을 거꾸로 교실 모델로 전환하려는 계획 하에 2015년 10월 20일 세워진 복합단지 건물이에요. 싱가포르에 가기 전 사전조사를 하다가 이 곳을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막상 계획을 세워두진 않았었는데요. 회의 시간을 잘못 착각하는 바람에 시간이 1시간 정도 남아서 운 좋게 이 곳을 탐방할 수 있었어요. 


건물 외관이 독특하지 않나요?
딤섬 바구니 모양을 본 따서 만들어졌다고 해요. 
싱가포르에서는 새로운 특징적인 건물을 지을 때 곧잘 음식과 연결 짓는다고 하더라고요. 









안으로 들어가보니 벽면은 진흙재질로 되어있고, 무늬가 새겨져 있어서 마치 고대 이집트 동굴 안으로 들어온 것 같았어요.








건물 안에는 스마트 교실(움직일 수 있는 원형의 책상, 미러링을 제어할 수 있는 중앙 컨트롤러, LCD 스크린, 무선통신 툴 등 )을 비롯해 도서관, 멀티미디어실, 스터디 라운지, 매점, 쉼터와 같이 다양한 공간이 설계되어 있었어요.  벌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육각형 모양을 하고 있는 것도 특징적이었습니다.




풀밭을 모티브로 한 휴식 공간, 옥상 테라스, 조화로운 곡선의 디자인,  그리고 곳곳에 배치된 식물 때문에 늘 학생들로 북적북적, 주로 공부나 조모임을 하거나 수업을 듣기 위해  모이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여유로운 느낌이 들었어요. 




스마트 교실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ICT 기술을 고려할 뿐만 아니라 
건물의 테마와  디자인의 조화 등 예술적인 측면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이
이러한 작품을 탄생하게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NIE 방문, 세미나 참석 

전체 일정 중 이틀을 할애해 NIE를 방문하여 학자들과 서너 차례 ICT 기반 미래교육에 대한 회의를 진행하고, NIE 측에서 저희를 염두에 두고 기획한 세미나에도 참여하였습니다. 




NIE는 교수님께서 서울대에 오시기 전에 근무하셨던 곳이기도 한데요, 
무성한 나무와 풀들이 인상적이었어요. 




함께 식사를 하는 도중에도 열띤 토론과 질의응답이 이어져 긴장을 했던 탓인지...
분명 맛있는 식사였던 것 같은데 무엇을 먹었었는지 잘 기억이 안 나네요 ^^;





회의 중 오고 갔던 많은 이야기들 중
- ICT 기반 미래교육 혁신의 보급과 확산을 위한 정부 주도의 top-down 과 교사 커뮤니티를 통한 bottom-up 방식의 조화 
- designer 로서의 교사의 역할과 culture  change 로서의 교장의 역할  
에 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고,
우리나라에서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질문해야 할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미나 첫 번째 섹션에서는 조영환 교수님과 정대홍 교수님께서 "ICT-based School Innovation in Korea" 라는 주제로 발표를 해주셨어요. 한국에서 일어나는 ICT 기반 교육 혁신에 대해서 모두들 주의 깊게 들었고, 여러 질문들이 오고 갔습니다. 







이어서는 Kenneth 교수님이 "Supporting Disciplinary Intuitions through an Inquiry-led STEM Curriculum with Open-Source Environment Sensors" 라는 주제로 발표하셨습니다. 실제 일상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의미 있는 데이터를 수집하는 센서를 설치하여 이를 통해 숫자, 그래픽 리터러시를 향상하고, 수학, 공학, 과학, 지리학 등을 통합적으로 가르치며, 교과를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자원을 제공하는 연구였습니다. 11월 3일에 서울대에 방문하실텐데, 연구와 관련해서 궁금한 것들을 직접 듣고 질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마지막 세션은 두 연구자 (Elizabeth Koh & Jennifer Tan) 가 이어서 진행하였는데, 
발표를 들으며 제가 했던 필기를 바탕으로 여기에 간략하게나마 공유하고자 합니다.  




1. Blended pedagogical and formative assessment innovations to develop 21st century competencies 
- 협력학습을 위해 My Groupwork Buddy 라는 플랫폼을 개할하여 협력에 대한 형성평가를 할 수 있는 사회/기술적 맥락을 제공하고자 함
- 협력 역량에 관한 네 가지 방면: coordination, mutual performance monitoring, constructive conflict, team emotional support 
- 협력에 대해 개인성찰 및 그룹단위의 성찰로 평가하고 이를 대시보드에 시각화하여 제시함






2. Collaborative Video Annotation and Learning Analytics  
- 교수자와 학습자가 언제든지 학습 동영상에 주석을 남길 수 있음 
- 수업을 진행하는 중에 이 주석을 확인하고 수업에 활용할 수 있음 
- 비디오에 포함된 자료를 바탕으로 학습자들은 의견을 공유하고, 문제를 분석하고, 토론하고, 적용하고, 이해를 높이는 등의 활동을 협력적으로 할 수 있음
- deep learning 및 맞춤형 학습을 촉진하고 형성평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교수자가 투자해야 하는 많은 시간과 비디오 업로드 및 서버 문제가 난점으로 제기됨 





3. Fostering Students 21C Critical Literacies through a Collaborative Reading and Learning Analytics Environment 

- 학생들의 비판적 읽기 능력을 향상시키고 이에 대해 학습분석을 시도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
- 학습자들이 무엇을 대상으로 어떠한 비판적 관점을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 실시간 도움을 받을 수 있음
- 사후 학습분석을 통해서는 학습자가 주로 사용하는 비판적 관점이 무엇인지를 알고, 이와 관련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음 








비록 짧은 시간이기는 했지만 가는 곳마다 저희를 따뜻하게 맞이해주시고 학구적이고 적극적으로 발표와 토론에 임하던 NIE의 연구자들을 보면서 학자가 지녀야 할 태도와 자세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기도 했습니다. 








  • 기타 관광 
그 외에도 과학 전시관과 아시아 문명 박물관을 둘러보고, 마리나 베이의 야경을 감상하기도 했어요. 







함께 가지 못한 선생님들께 이야기를 들려드리듯 쓰다보니 굉장히 길어졌네요^^;; 
긴 포스팅의 대미는 두리안 맛에 대한 후기로 장식하도록 하겠습니다. ㅎㅎㅎ 






먹어보기 0.1초 전까지도 냄새 때문에 굉장히 두려웠는데, 
막상 먹어보니 바나나와 아보카도를 갈아서 만든 스무디처럼 달고 든든했어요.
(양심에 손을 얹고 쓰는 후기입니다 ㅎㅎㅎ)
그래서 이 날 생각보다 훨씬 많은 양의 두리안을 먹었어요. 
교수님 말씀으로는 비싸고 질이 좋을수록 당도가 높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예상치 못하게 학기 중에 불쑥 싱가포르에 다녀오게 돼서 가기 전까지는 
걱정을 하기도 했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돌아온 것 같아요. 이러한 기회를 주신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이만 긴 포스팅을 마칩니다.  한창 논문, 연구, 프로젝트, 수업 등으로 
선생님들 모두 바쁘실텐데 건강과 체력 관리에 유의하시길 바랄게요.
모두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