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November 30, 2016

11/28 사범대학 집담회


지난 11월 28일 월요일 11동 소세미나실에서 미래교육을 위한 사범대학 발전방안이라는 주제로 사범대학 집담회가 열렸습니다. 


이 집담회는 현재 우리 연구실에서 진행 중인 <첨단 테크놀로지 기반 미래교육을 위한 서울대학 사범대학 발전방안에 관한 기초연구>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되었는데요. 먼저 조영환 교수님께서 미래 교육 혁신을 위한 국내 및 싱가폴, 미국 등의 해외 교육 현황을 소개하시고, 미래를 대비한 학습환경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큰 틀에서 방향성과 키워드를 제시해주셨습니다. 


이어 1)미래교육을 위한 사범대학의 비전과 목표 2)사범대학에서 추진해야 할 연구 및 사업 3) 미래교육을 위한 추진체제 및 로드맵 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집담회가 진행됐습니다. 박동열 교수님, 정대홍 교수님, 임철일 교수님, 이병민 교수님, 유준희 교수님께서 참여하셨고요. 교육용 컨텐츠 개발 관련 전담 인력의 필요, 미래교육을 위한 추진체제 운영, NIE 대학과 공동연구/사업 추진 등 여러 가지 안건이 논의되었습니다. 이 날 이러닝 플랫폼과 관련해 프람트 회사 대표분과 직원 한 분도 참석하셔서 현재 개발 중인 툴에 대해서 설명해주셨고, 해당 툴이 교육용으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 역시 참여하고 있는 이번 사범대학 프로젝트는 어느덧 최종보고서라는 과제를 남기고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는데요. 이번 집담회에서 다루었던 논의는 물론이고 3개월 간 조사하고 직접 보고 들은 것들이 보고서 안에 잘 녹아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벌써 12월이라니 정말 믿기지가 않네요!! 졸업논문, 기말보고서, 프로젝트, 연구 등으로 모두들 2016년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감기에 걸리지 않게 건강 관리 잘 하시고, 유종의 미를 거두는 12월이 되기를 바라요 :) 화이팅!! 

Friday, November 4, 2016

11/4 싱가포르의 Kenneth Lim 박사님의 강연


지난 목요일(11/4), 싱가포르의 Kenneth Lim 박사님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강연의 제목은 "Designing for STEM with maker motes: Citizen science with low-cost environmental sensor"로 STEM 교육 디자인에 관한 것이었는데요. 저는 수업이 약간 늦게 끝난 관계로 강연의 앞 부분은 조금 놓쳤지만, 늦게나마 참여해서 최근 강조되는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교육을 교수학습설계라는 교육공학적 관점에서 조명해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Lim 박사님은 기존 수학 교육에서의 숫자(number)의 탈맥락화된(decontextualized) 데이터의 모습을 지적하며, 학습자들, 특히 저성취 학습자들을 위해서 실제적(authentic) 맥락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습니다. 우리 주위만 둘러봐도 습도, 온도, 거리 등은 모두 인간 생활에 있어 굉장히 익숙한 개념이지만 동시에 실제적인 데이터로서의 숫자인 것처럼, 얼마든지 이러한 실제적 맥락에 수학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환경 센서' 주제는 이렇게 맥락화된 수학적 데이터에 과학, 기술, 공학이 접목되어 흥미롭고 실제적인 STEM교육의 모델을 제공합니다. 습도, 온도 등의 수학적 데이터를 측정하고 수집하는 하드웨어 도구를 직접 제작하고 설치하며, 이러한 센서를 어디에 위치시킬지에 관한 다양한 기준들을 세워보면서 학습자들은 탈맥락화된 학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이고 의미있는 학습 활동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Lim 박사님은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하드웨어적 요소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힙니다. 학습이 실제로 의미있고 효과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수학, 기술공학, 과학 학습의 학습의 커리큘럼을 어떻게 유기적으로 '디자인'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죠. 

저비용 환경센서의 개발과 설치라는 실제적 과제를 통해 효과적으로 디자인 된 STEM 교육 디자인의 사례를 접해볼 수 있는 강연이었습니다. 실제적 과제(authentic task)와 함께, 한 개 이상의 교과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유기적으로 설계되는 통합 커리큘럼 디자인은 교육공학 분야에서도 중요한 영역인 것 같습니다. STEM 을 넘어 다른 과목들에서도 이러한 과제 중심, 테마 중심 통합 커리큘럼이 어떻게 디자인 될 수 있는지 고민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Thursday, November 3, 2016

11/3 자연대 교육을 위한 포럼: 학생참여강의를 통한 창의적 인재양성



지난 10월, 서울대 자연과학대에서는 학생들이 틀에 박힌 문제풀이 방식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수업 방식에 변화를 꾀하자는 취지로 교육개혁위원회가 발족되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의 출발점으로 오늘 501동에 위치한 자연대 회의실에서 "자연대 교육을 위한 포럼: 학생참여강의를 통한 창의적 인재양성"이라는 주제로 교육개선을 위한 워크숍이 열렸는데요, 저는 교수님과 함께 두 번째 발표 중반부부터 워크숍에 참여했습니다.


워크숍은 교수님 세 분의 주제 발표와 패널토론 및 전체토론으로 진행됐습니다. 박주용 교수님께서 창의적 학생 교육을 위한 새로운 방향(flipped learning 등의 방법 포함)에 대해, 서승우 교수님께서는 공대 학부 교육에서 새롭게 시도한 사례들을 발표하셨고요. 조영환 교수님께서 발표하신 주제는 "대학강의 질 개선을 위한 평가와 적응적 교수설계"였습니다.





서승우 교수님께서는 공대에서 하고 있는 여러가지 시도 중 스탠포드 대학 사례를 벤치마킹한 '혁신적 공학 종합설계', '창의적 작품개발' 이라는 과목을 소개해주셨어요. 강의가 진행된 지 어느덧 3년을 맞이했다고 하는데요, 이번 학기에는  중국 칭화대와 홍콩 과기대와 함께 국제공동강의로 운영했다고 해요. 교수님은 학생들이 창의적으로 아이디어를 구현한 사례들을 직접 보여주시면서 이 강의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발굴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며, 이는 교수자의 인내를 필요로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뒤이어 조영환 교수님께서는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평가와 피드백의 방법과 중요성을 학내외 다양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맞춤형, 적응형 수업을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소통이라는 것을 강조하시며, 강의평가가 그러한 소통의 창구로서 기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주셨어요. 








주제 발표가 끝난 뒤에는 발표와 관련하여 자연대 교육의 질을 어떻게 실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오고갔습니다. 크게 세 가지의 쟁점이 있었어요. 

첫 번째는 질문의 중요성이었습니다. 새로운 혁신을 추구하는 데에는 이를 촉진하고 자극시킬 수 있는 다양한 질문이 제기되는 것이 중요한데요, 어느 교수님의 "질문이 혁명을 이룬다"라고 말씀하셨던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교육개혁에 따른 진입장벽을 어떻게 낮출 것이냐는 이슈였습니다. 교수자와 학습자라는 두 가지 입장에서 진입장벽을 논해볼 수 있을 텐데요. 전통적 강의식 교수방법을 고집해오던 교수님들은 새로운 강의 방식에 대한 부담을 느낄 것이고, 그 동안 상대평가를 받아오던 학생들은 당장 학점에 대한 부담감과 압박을 느낄 것입니다. 오늘 포럼에서는 교수님들에게 새로운 강의방법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정기적인 워크숍 열기, 프로젝트/탐구/토론 중심의 수업에 한해 절대평가 적용하기 등의 방안이 제기되었는데요, 이러한 진입장벽을 어떻게 허물 수 있을지 앞으로도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해보입니다. 


세 번째는 자연과학 수업 내용에 기반을 둔 새로운 교수방법, 교수모형 개발의 필요성이었습니다. 여타 단과대학과는 다른 자연대만의 특수한 맥락을 반영해야 보다 실효성 있는 교육개선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예컨대 자연대의 경우 과학기술글쓰기라는 과목을 제외하면 기초교육원에서 열리는 1학년 대상 공통 교과목들은 학생들이 전공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쌓는 강의이자, 학생들 간 기초학력 gap을 메우는 것이 중요한 수업 목표이기 때문에 새로운 형태의 강의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겠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또, 자연대 학생들의 배경을 살펴보면 영재고 및 과학고 출신과 일반고 출신이 섞여있어 이들 간 학습 수준의 차이를 어떻게 조절할 것이냐도 중요한 이슈 중 하나라고 했습니다.



거의 항상 우리 전공에 대한 이야기만 듣다가 다른 동네(?)에서 교육과 관련해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가는지 보고 들을 수 있는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새삼 우리 전공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서 생각해보기도 했고요. :) 사범대에서 자연대 가는 길에 보니 캠퍼스에 단풍이 만연하더라고요. 쌀쌀해진 날씨에 건강 더욱 잘 챙기시길 바라고 다음 포스팅에서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