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디펜스 후 벌써 한달도 더 지났습니다.
디펜스가 끝나면 뭔가 자유가 찾아오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요. 일년 내내 '논자시-프로포절-데이터 수집과 분석-논문 작성-디펜스'로 이어지던 죽음의 사이클이 역시나 쉽게 끝나지가 않는군요. 페이지를 펼칠 때마다 계속 끊임없이 튀어나오는 수정 사항들을 처리하느라 꽤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 작업도 곧 끝이라는 생각에 시원(섭섭...?)합니다. 선택하지 않은 주제에 대한 아쉬움도 여전하고 좀 더 잘 해 볼 걸 하는 후회도 들지만, 완성하자마자 불태워 버릴 거라는 다짐과 다르게(?) 이상하게도 이 논문에 대한 애정이 생기네요:) 그러면서도 어디 내 놓기가 부끄럽기도 하구요.
지난 2년 간 몸 담고 있었던 석사 과정에도 상당히 비슷한 감정이 듭니다. 어찌보면 길고 어찌보면 짧은, 이 애매모호한 길이의 4학기의 기간이 어쩌면 석사 학위 논문 하나를 온전히 써내려가기 위한 준비 기간이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전공수업, 연구회와 연구실에서 했던 스터디, 학회, 워크샵, 특강, 프로젝트, 교수님과 연구실 선생님들과의 대화- 이 전부가 하나의 목적을 향해 달려온 것 같다는 낭만적인 감상이 드네요. 논문을 써 보는 경험은 구슬도 꿰어야 서말이라는 속담처럼 그 동안 여기저기서 주워 담아 온 구슬들을 뭐가 되었든 한 번 꿰어 보는 경험 같은 게 아니었나 합니다.
그리고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도 인내를 가지고 끝까지 지도해주신 교수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정말 하나도 모르던 저에게 막대한 시간을 쓰시면서까지 세심하게 가르쳐주시고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학부 3학년 때 처음 뵈었었는데, 이제 곧 고졸(...)에서 석사가 된답니다.
또 302호를 같이 쓰면서 의자 한 번 드르륵 밀면 닿는 곳에 계시던 허선영 선생님. 본인 일처럼 계속 다정다감하게 마음 써주셔서 언제나 힘이 됐습니다. 아프지마세요!
동기인 조해리 선생님, 덕분에 지난 2년이 정말 즐거웠어요. 좋은 동료이자 친구가 되어줘서 고마워요.
올해 3학기 올라가는 강다현, 성지현 선생님도 남은 1년 마저 잘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D 여러모로 바쁠 때 걱정해주고 도와줘서 덕분에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입학하시는 신입생 선생님들께서도 부지런히 돌아다니시면서 값진 배움을 얻으셨으면 합니다.
더 쓰자니 계속 주절주절 저 하고 싶은 말만 늘어놓는 것 같아 이만 줄입니다!
저는 졸업하고도 학교에서 근무를 하니 도움이 필요하다면 부담 없이 연락 주세요.
P.S. 학위 논문 쓰기와 석사 생활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이 되는 말은 15년에 졸업하신 김윤강 선생님께서 쓰신 글(http://snuteld.blogspot.kr/2015_01_01_archive.html)을 추천 드립니다ㅋㅋㅋ 저도 입학하기 전에 이 글을 보자마자 엔드노트를 깔았었어요.
이현경 선생님, 졸업과 취업을 축하해요!! 졸업 이후에도 교육행정연수원에 있으니 자주 보도록 해요 :)
ReplyDelete졸업 축하해요! 떠난다니 아쉽네요. 학교에 있으니 자주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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