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September 25, 2017

9월 22일 관악교육포럼 후기


지난 22일에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고등교육과 교육혁신"이라는 주제로 서울대학교 교육연구소가 주최하는 제3회 관악교육포럼이 개최되었습니다. 제4차 산업혁명이 최근 교육을 비롯한 많은 분야에서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는 주제이고, 미래와 관련된 흥미로운 주제이니만큼 조영환 교수님과 연구실 선생님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참석하셨는데요, 포럼에서 논의되었던 내용들을 간략하게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교육연구소 소장을 맡고 계신 임철일 교수님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시공미디어의 부회장을 맡고 계신 곽덕훈 교수님께서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대학교육 혁신"이라는 주제로 첫 발표를 진행하셨습니다. 곽덕훈 교수님께서는 글로벌 현장의 빠른 변화와 대비되는 제도적, 법적 지체를 교육현실의 변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하셨습니다. Digital Transformation의 시대에 무선인터넷이 되지 않는 학교 교실 상황을 그 단적인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대학교육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변화해야 할까요? ST(Social Technology)와 ET(Emotional Technology)로 대표되는 사회정서적인 역량과 이를 뒷받침하는 테크놀로지의 활용이 더욱 중요해지는 가운데, "협력"과 "소통"을 중심으로 한 대학교육의 전면적인 혁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MOOC을 통한 스타 강사의 등장, Nano Degree와 Micro Degree로 대표되는 작은 단위의 역량 중심 학위 프로그램, 캠퍼스 없는 대학인 미네르바 스쿨의 등장은 이와 같은 변화의 움직임이 이미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MOOC의 영리화와 질 관리, 기업의 고등교육 분야 점유 등 변화에 따른 갈등과 어두운 면도 드러나고 있는데요, 교육공학 전공자로서 깊이 생각해볼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뒤이어 카이스트 이태억 교수님께서 "4차 산업혁명과 교육방법 혁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셨습니다. 현재의 표준화된 대량교육 체제는 1, 2차 산업혁명 시대에 단순반복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인력을 양산하기에 최적화된 체제라고 볼 수 있는데요,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Digital Transformation의 시대에는 맞지 않는 옷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형식교육에 대한 불만이 증대되고, 학습채널의 다양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인공지능(AI)이 중심이 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창의적 수업방식을 결합한 Deep Learning, Learning Engineer로서의 교수의 역할 변화 등 수업과 학습에 있어서 혁신이 필요한 시기라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또한 개별 대학 차원에서가 아니라, 거시적 체제 차원에서 문제 중심의 융합교육과 대학의 역할 변화가 진지하게 고려되어야 할 때라는 교수님의 주장에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최근 TELD 연구실의 관심 분야이기도 한 학습분석과 관련하여 이화여대 조일현 교수님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창조하는 인간, Homo Deus로의 진화를 요구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교육공학은 과연 어떻게 응전해야 하는 것일까요?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학습과 수행의 향상"이라는 교육공학의 기본적 목표 아래, 학습분석학을 기반으로 과도한 정보의 증가로 인해 발생한 Cognitive Divide 문제를 보완하고 융합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지식의 창출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 교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학습문제가 점차 고차화되고 교육공학의 전문성이 컴퓨터과학 등 다른 영역에 의해 위협받는 상황에서, 상황맥락적인 정보에 기반한 "교육공학적" 학습분석학이 중심이 되어 기존의 "가설 기반 설계"에서 "증거 기반 설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말씀이 인상 깊었습니다.


마지막으로 "4차 산업혁명과 교사양성의 혁신"이라는 주제로 한국교원대 김현진 교수님께서 발표를 진행하셨습니다. 아무리 사회가 교육의 변화를 요구한다 할지라도, 교육현장에서 교사가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교육의 혁신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따라서 교사양성 과정부터 변화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테크놀로지 기반의 핵심 역량 교육에 중점을 두고 변화를 추구하는 스웨덴 Vitra 학교, 미국 Alt School, 서울 창덕여중 등 미래학교의 사례들을 통해 변화의 방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학습설계 역량, 코칭 역량, 연구 역량을 모두 갖춘 교사와, 이를 뒷받침하는 교육목표, 교육과정. 다양한 교육환경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혁신이 요청되는데요, 어렵지만 꼭 해결해야 할 문제인 것은 분명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자리에 참석하신 선생님들과 발표자들이 함께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조영환 교수님께서는 AI가 중심이 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인간과 기계의 관계 설정에 대한 질문을 던지셨는데요, 인공지능의 시대를 맞아 기계를 인간과 동등한 Partner로서 인식할지 아니면 인간의 복지를 위한 Servant로 보아야할지에 대해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3시간이라는 시간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주제를 다루기에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아 크게는 교육공학이, 작게는 TELD 연구실과 제 스스로가 어떤 연구를 통해 변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해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어느 새 끝이 다가오고 있는 9월을 보니 복잡미묘한 감정이 드는데요, 개강과 새로운 일들로 정신 없었던 9월도 이제 슬슬 마무리되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들 건강 잘 챙기시고, 즐거운 한 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럼 조만간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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