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November 3, 2016

11/3 자연대 교육을 위한 포럼: 학생참여강의를 통한 창의적 인재양성



지난 10월, 서울대 자연과학대에서는 학생들이 틀에 박힌 문제풀이 방식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수업 방식에 변화를 꾀하자는 취지로 교육개혁위원회가 발족되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의 출발점으로 오늘 501동에 위치한 자연대 회의실에서 "자연대 교육을 위한 포럼: 학생참여강의를 통한 창의적 인재양성"이라는 주제로 교육개선을 위한 워크숍이 열렸는데요, 저는 교수님과 함께 두 번째 발표 중반부부터 워크숍에 참여했습니다.


워크숍은 교수님 세 분의 주제 발표와 패널토론 및 전체토론으로 진행됐습니다. 박주용 교수님께서 창의적 학생 교육을 위한 새로운 방향(flipped learning 등의 방법 포함)에 대해, 서승우 교수님께서는 공대 학부 교육에서 새롭게 시도한 사례들을 발표하셨고요. 조영환 교수님께서 발표하신 주제는 "대학강의 질 개선을 위한 평가와 적응적 교수설계"였습니다.





서승우 교수님께서는 공대에서 하고 있는 여러가지 시도 중 스탠포드 대학 사례를 벤치마킹한 '혁신적 공학 종합설계', '창의적 작품개발' 이라는 과목을 소개해주셨어요. 강의가 진행된 지 어느덧 3년을 맞이했다고 하는데요, 이번 학기에는  중국 칭화대와 홍콩 과기대와 함께 국제공동강의로 운영했다고 해요. 교수님은 학생들이 창의적으로 아이디어를 구현한 사례들을 직접 보여주시면서 이 강의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발굴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며, 이는 교수자의 인내를 필요로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뒤이어 조영환 교수님께서는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평가와 피드백의 방법과 중요성을 학내외 다양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맞춤형, 적응형 수업을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소통이라는 것을 강조하시며, 강의평가가 그러한 소통의 창구로서 기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주셨어요. 








주제 발표가 끝난 뒤에는 발표와 관련하여 자연대 교육의 질을 어떻게 실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오고갔습니다. 크게 세 가지의 쟁점이 있었어요. 

첫 번째는 질문의 중요성이었습니다. 새로운 혁신을 추구하는 데에는 이를 촉진하고 자극시킬 수 있는 다양한 질문이 제기되는 것이 중요한데요, 어느 교수님의 "질문이 혁명을 이룬다"라고 말씀하셨던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교육개혁에 따른 진입장벽을 어떻게 낮출 것이냐는 이슈였습니다. 교수자와 학습자라는 두 가지 입장에서 진입장벽을 논해볼 수 있을 텐데요. 전통적 강의식 교수방법을 고집해오던 교수님들은 새로운 강의 방식에 대한 부담을 느낄 것이고, 그 동안 상대평가를 받아오던 학생들은 당장 학점에 대한 부담감과 압박을 느낄 것입니다. 오늘 포럼에서는 교수님들에게 새로운 강의방법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정기적인 워크숍 열기, 프로젝트/탐구/토론 중심의 수업에 한해 절대평가 적용하기 등의 방안이 제기되었는데요, 이러한 진입장벽을 어떻게 허물 수 있을지 앞으로도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해보입니다. 


세 번째는 자연과학 수업 내용에 기반을 둔 새로운 교수방법, 교수모형 개발의 필요성이었습니다. 여타 단과대학과는 다른 자연대만의 특수한 맥락을 반영해야 보다 실효성 있는 교육개선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예컨대 자연대의 경우 과학기술글쓰기라는 과목을 제외하면 기초교육원에서 열리는 1학년 대상 공통 교과목들은 학생들이 전공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쌓는 강의이자, 학생들 간 기초학력 gap을 메우는 것이 중요한 수업 목표이기 때문에 새로운 형태의 강의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겠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또, 자연대 학생들의 배경을 살펴보면 영재고 및 과학고 출신과 일반고 출신이 섞여있어 이들 간 학습 수준의 차이를 어떻게 조절할 것이냐도 중요한 이슈 중 하나라고 했습니다.



거의 항상 우리 전공에 대한 이야기만 듣다가 다른 동네(?)에서 교육과 관련해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가는지 보고 들을 수 있는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새삼 우리 전공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서 생각해보기도 했고요. :) 사범대에서 자연대 가는 길에 보니 캠퍼스에 단풍이 만연하더라고요. 쌀쌀해진 날씨에 건강 더욱 잘 챙기시길 바라고 다음 포스팅에서 봐요! 


1 comment:

  1. 교육공학이 도움이 될 수 있는 분야가 대학교 안에서도 많이 있어요. 자연대 뿐만 아니라 공대와 의대 등에서도 교육 개선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내용 영역과 교육공학 간의 융합적인 노력이 필요해요. 즉 Pedagogical Content Knowledge를 대학에서 함께 구성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ReplyDelete

Note: Only a member of this blog may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