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에는 TELD 연구실에서 프랑스 파리 Maison de Sciences de l‟Homme Paris Nord에 재직 중인 Juan Mansilla 박사님을 초청하여 공개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세미나 주제는 "Intergenerational Creative-Memory and Learning Spaces"라는 흥미로운 주제였는데요, 대학원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사범대 학부생들도 많이 참석해주어 더욱 활기찬 분위기에서 세미나가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세미나는 Juan Mansilla 박사님의 발표와 함께 시작되었는데요, 박사님께서는 평생학습과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Intergenerational City의 구현에 대해 탐구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박사님께서는 Intergenerational City, 즉 젊은 세대와 나이든 세대가 서로 소통하며 공존할 수 있는(Intergenerational) 도시를 구축하는 것(City)이 가능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를 위해서는 젊은 세대와 나이든 세대의 생물학적 차이뿐만 아니라 특정 국가와 도시의 사회경제적, 정치적 맥락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언급하셨습니다.
젊은 세대와 나이든 세대는 생활과 사고의 여러 측면에서 차이를 보이기 마련입니다. 보통 우리는 이런 차이를 갈등의 원인으로만 생각하는데요, 차이는 갈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때로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협력의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Juan Mansilla 박사님께서는 멀티미디어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세대 간의 소통과 이해, 협력을 촉진하고자 하는 COMMIC(Conception multimédia et mémoire créative intergénérationnelle) 프로젝트를 통해 이러한 가능성을 제시하셨습니다.
COMMIC 프로젝트는 젊은 세대와 나이든 세대가 함께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게임 디자인 활동이라는 공통의 주제를 가지고 협력함으로써 세대 간의 협업을 통해 무엇이 일어나는지를 탐색하고, 이를 촉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게임을 디자인하는 활동은 Bloxels이라는 피지컬 컴퓨팅 도구를 통해 진행되는데요, 사용자들은 실제 격자판 위에 서로 다른 색깔과 해당 기능을 지닌 블록을 배치함으로써 게임을 설계하고, 이는 자동으로 컴퓨터 코드로 변환되어 실제 게임으로 구현되게 됩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흥미로운 결과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나이든 세대는 대체로 사건 중심 기억 능력이 우수한 반면, 젊은 세대는 절차에 대한 기억 능력에서 강점을 보입니다. 나이든 세대가 경험의 핵심적인 측면을 파악하고 스토리텔링으로 이를 풀어내는 데 상대적으로 장점이 있다면, 젊은 세대는 세부적인 사항들을 기억하고 이를 절차적으로 구현하는 데 장점이 있는 것인데요, 이는 게임 디자인이라는 활동을 진행하는 데 있어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그 밖에도 상호 간의 존중과 비언어적 상호작용의 중요성, 성장 배경에 따른 테크놀로지 사용에 대한 습관 등 여러 흥미로운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COMMIC 프로젝트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http://projectcommic.com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평소에 심각하게 고려해보지 못했던 세대 격차, 또 이것을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협력활동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시도 등을 접하며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참여해주신 분들께도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