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December 16, 2024

TELD 연구실 2025 동계 스터디 참여자 모집

안녕하세요, TELD 연구실입니다! 👋

2025년 새해를 맞아 '인공지능 기반 정서 조절'을 주제로 동계 스터디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최근 교육 현장에서 학습자의 정서적 경험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를 AI 기술로 지원하려는 시도들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본 스터디를 통해 관련 연구 동향을 함께 살펴보고 의미 있는 논의를 나누고자 합니다. 


📚 주제: 인공지능 기반 정서 조절

📅 일시: 2025년 1월 14일 ~ 2월 25일

- 매주 화요일 10:00 ~ 12:00

- 1월 28일(화): 설 연휴로 휴회

📍 장소: 사범대 10동 110호

📌 스터디 목적

- 정서에 대한 이해 증진

- 인공지능 기반 정서 조절 주제 탐색

- 관련 최신 연구 동향 파악


📋 주요 내용

1. 정서의 이해와 학습에의 영향

2. 멀티모달 데이터 기반 정서 측정 방법

   - 영상, 뇌파, 생리데이터 분석

3. AI 기반 정서 지원 방법

   - 챗봇, 로봇 등 활용 사례


💡 진행 방식

- 주차별 2인 공동 발표(박사 1명, 석사 1명)

- 발표 40분 + 토론 40분

- 참여자들의 사전 토론 질문 준비


📢 참여 유형

1. 발제 및 참여

2. 참여만 가능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문의: 김혜은, kim5039@snu.ac.kr

Saturday, November 30, 2024

디지털 학습과정에서의 심리 상태 이해를 위한 빅데이터 활용

 



강원대학교 AI융합학과 임정욱 교수님께서 디지털 학습 과정에서의 심리 상태 이해를 위한 빅데이터 활용을 주제로 세미나 특강을 해주시러 춘천에서 서울까지 와주셨습니다! 임정욱 교수님도 서울대에서 대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를 하셔서 그런지 굉장히 기쁜 마음으로 이번 강연을 하러 왔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교수님께서 설명해주신 심리 상태에 대한 연구는 최근 학습과학에서도 핫한 키워드입니다. 정서와 같은 심리 상태는 맥락에 따라 변화하며 학생들의 학업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이 학습 상황에서 느끼는 심리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적절한 처방을 제공할 수 있다면 학습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을 더 잘 도울 수 있겠죠? 


심리 상태 분석을 위해 '궤적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를 소개해주셨는데 새롭게 접해본 데이터 형식이어서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궤적데이터란 아래 사진처럼 사용자가 터치스크린 장치에서 터치 제스처를 사용하거나 컴퓨터에서 마우스를 사용하여 인터페이스를 조작할 때 생성되는 이동 경로를 뜻합니다. 심리학, 경영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는 이 궤적데이터를 통해 의사결정 상황에서 느끼는 심리적 어려움 정도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교수님께서 진행하신 연구는 교육용 앱에서 수집한 터치 인터렉션의 궤적 데이터를 활용하여 학습 과정 중 학생들의 문제 풀이 상황에서 느끼는 심리적 어려움을 이해하는 것이었습니다. 더 자세히는, 의사결정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학생이 교육용 앱에서 정답 입력 시 발생하는 궤적 데이터를 분석한 것입니다. 또한 궤적 데이터를 여러 유형으로 나누고 선행 연구를 바탕으로 각각이 어떤 심리 상태를 나타내는지 구분하고자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PSD1 유형의 궤적데이터는 학생이 문제풀이 결과에 대해 걱정할 때 발생하는 의사결정 어려움을 나타내고, PSD2 유형은 정답이 무엇인지 혼동할 때 발생하는 의사결정의 어려움을 나타냄을 연구 결과로 밝혀내셨습니다. 

이 연구는 여기서 더 나아가 PSD를 이용하여 학습 과정과 관련된 추측 행동(guessing behavior) 및 학습 결과와 관련된 학업 성취와의 관련성을 살펴보았습니다. 상관 분석 결과, 두 가지 PSD는 모두 추측 행동과 부정적인 상관관계를 보인 반면,학업 성취와는 긍정적인 상관관계를 보였습니다. 

PSD를 예측에 사용한 기계학습 모델 분석의 경우, baseline 모델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예측 성능 향상이 나타남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는 궤적 데이터를 분석하여 PSD를 파악하는 것은 학생의 의사결정 어려움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맞춤형 진단 및 개입이 가능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새로운 데이터로부터 PSD를 계산하는 것이 디지털 환경에서의 학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통해 학습과학 연구에서 접목할 점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내년에 단계적으로 도입될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AIDT)에서 이러한 궤적데이터를 사용한 연구가 가능해진다면 집중력 분산, 정서 고려 미흡 등 AIDT 사용에서 우려되는 점들을 효과적으로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세미나를 듣고 연구실에 와보니 연구실 선생님께서 귤 한 박스를 가져다 주셨더라구요! 맛도 맛이지만 챙겨주시려는 마음에 추운 연말 날씨가 훈훈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

Wednesday, November 20, 2024

2024년 제4회 학습과학연구소 세미나 - 이진경 연구교수님 디지털페노타이핑 강연

안녕하세요 선생님들!

날씨가 갑자기 훅 추워져네요🥶🥶

오늘 포스팅은 학습과학연구소에서 개최한 제4회 세미나 현장에 대해 나눠보고자 합니다! 
10월 30일 오후 12시에 진행된 제4회 세미나는 '스마트 기기와 디지털 페노타이핑'이라는 주제
이번 9월에 저희 연구소에 새롭게 오신 '이진경 연구교수님'께서 직접 강연을 해주셨답니다~



# 스마트 기기와 디지털 페노타이핑

여러분은 자동차 핸들만으로도 운전자의 건강 상태를 진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자동차 시트에서 호흡과 체온을, 핸들에서는 스트레스와 심박수를 측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센서 기술의 발전은 '디지털 페노타이핑'이라는 새로운 연구 분야를 탄생시켰습니다.

예를 들면 애플워치, 갤럭시 워치도 우리의 심박수를 측정해주죠. 
이외에도 다양항 일상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들을 통해 심박수와 같은 전통적인 바이오마커들을 일상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디지털 바이오마커의 시작입니다. 예를 들어, 계속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는 '디지털 헬스' 분야가 대표적입니다.

## 디지털 페노타이핑의 개념과 등장 배경

디지털 페노타이핑이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일상에서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인간 행동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분야의 대가인 토마스 인셀(Tom Insel)은 중요한 관찰을 했습니다. 지난 20-30년 동안 인간 수명에 큰 변화가 없었는데, 이는 정신 건강에 대한 lack of engagement(제때 케어를 받지 않는 것)가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심각한 상황일 때만 잠깐 케어를 받고, 주관적인 자기보고에 의존하는 것이 문제라고 보았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인셀은 당시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던 스마트폰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폰 데이터 페노타이핑"을 제안했습니다. De Boer et al.(2023)는 이를 더 확장하여,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고 더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최신 연구 동향

이진경 교수님께서는 디지털 페노타이핑을 활용한 최근 연구 동향을 설명해주셨습니다!

1. Tom Insel은 2019년 강연에서 새로운 바이오마커로 "HCI - Keyboard"를 제시했습니다. 키보드 사용 패턴을 통해 다음을 측정할 수 있다고 봅니다:
   - Reaction time
   - Attention
   - Memory
   - Executive function

2. 인지기능 관련 디지털 바이오마커 연구 사례:
   - Dagum(2018): 전통적인 방법으로 측정한 cognitive function이 디지털 바이오마커로 측정한 결과와 유사함을 보여줌
   - Choo et al.(2024): 아동의 정신건강 스크리닝을 위해 태블릿을 통한 HRV, Eye-tracking, Voice 데이터를 활용

## 데이터 수집과 분석
그렇다면 어떤 데이터를 수집해야하는 것일까요? 아직 무엇을 측정하기 위해 무엇을 수집해야 하는지 완벽한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는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데이터가 수집된 모든 일상생활에서의 맥락은 알 수 없으며, 데이터 수집 알고리즘도 확인할 수 없죠. 그래서 추정의 어려움이 여전히 존재하긴한다고 하셨습니다.

### 데이터 유형
그럼에도 현재까지의 연구의 동향을 살펴보았을 때 디지털 페노타이핑을 위해 수집되는 데이터는 다음과 같습니다.

- Passive data collection: voice, skin temperature, text message 등
- Active data collection: 설문조사 응답, 챗봇과의 상호작용 등

### 분석 방법
다음으로 어떻게 이런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을까요? 그 과정에 대해서도 세세하게 설명해주셨는데요, 
데이터는 Raw features → Digital biomarkers → Digital phenotyping의 과정을 거칩니다. 빅데이터의 특성상 머신러닝 기술(pattern identification, feature extraction)을 주로 활용하며, 데이터 전처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 디지털 페노타이핑의 적용
디지털 페노타이핑이 적용되는 주요 맥락은 다음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1. Care management
   - 치료의 효과성 파악
   - 맞춤형 처방 활용

2. Mobile intervention
   - 예: 국내 보건소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

3. Diagnosis
   - 예: 일상생활 데이터를 통한 치매 위험군 조기 발견 및 지원

## 연구시 유의점
마지막으로 강연을 마무리하시면서 교수님께서는 여러 연구들을 직접 수행하시면서 깨닫게된 여러 유의점들과 사례를 설명해주시면서 강연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1. 데이터 수집의 한계. 
   - 일상생활 맥락 파악의 어려움
   - 예: 스마트폰을 두고 러닝머신에서 운동하는 경우 활동량 미측정

2. 기타 고려사항
   - Bias 발생 가능성
   - 데이터 수집 대상의 에이전시, 자기인식 보장 문제
   - 개인정보 보호 관련 이슈

점심 시간이었음에도 학부생부터 타 대학 대학원생, 교직원분들, 교수님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맛있는 샌드위치도 먹고 귀중한 강연도 들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도 스누코 샌드위치.. 해주세용...👍👍⭐

Saturday, November 16, 2024

10월 24일 오픈세미나 인간-AI 협력 2차년도 연구 공유


인간과 AI의 상호작용은 점점 더 많은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AI는 인간의 작업을 보조하면서 학습과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의사결정 과정을 개선하는 데 기여합니다. 이러한 인간과 AI의 관계는 단순히 기술적 관점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과 같은 행동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도 중요한데요. 

오늘은 김혜은 선생님께서 TELD 연구실의 주 관심사 중 하나인 인간과 AI의 협력과 관련된 2차년도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공유해주셨습니다. 인간 AI 협력 2차년도 프로젝트의 목적은 인간-AI 협력 역량을 측정하는 수행평가 도구 개발이 주 목적이었습니다. 인공지능 사용 경험이 있는 대학생 또는 대학원생 32명을 모집하여 설문, 과제 수행, 면담을 진행하였습니다. 과제 같은 경우 ChatGPT와 협력하여 논증적 글쓰기를 작성하는 것이었는데 글쓰기 주제에 따라 단순한 주제와 복잡한 주제로 구분되었습니다. 아래 화면이 실험 참여자들이 보는 과제 화면이었습니다.



인간-AI 협력 역량 수행평가 도구 개발을 위해 다음과 같이 두가지 프로세스가 진행되었습니다. 첫째, 글쓰기 과제 수행 장면을 화면 녹화하여 인간이 비디오 분석을 진행하며 코딩하는 것과 서버에 수집되는 로그 데이터를 python 코드 전처리를 통해 코딩하는 것의 차이점을 비교하였습니다. 둘째, 어떤 행동이 과연 인간-AI 협력을 나타내는 행동인지 선행 이론들과 참여자들의 행동 관찰을 통해 범주화하고 타당화 작업을 거쳐 행동지표를 도출하였습니다.

또한 참여자들의 ChatGPT와의 글쓰기를 관찰하며 상호작용 행동 군집 분석을 추가적으로 실시하였습니다. 가설이 미리 정해지지 않은 탐색 연구였기 때문에 유의미한 패턴과 시사점을 도출하기 위해 다양한 변수들을 대입해가며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분석에 참여하신 박사 과정, 석사 과정 선생님들께서 SPSS, JAMOVI, R, AMOS 등 다양한 통계 도구를 써가며 각 도구의 장단점을 공유해주셨는데 앞으로의 연구 진행에 현실적인 도움이 되었습니다. SPSS 같은 경우 사용이 직관적이지만 프로그램이 무겁고 학교망을 벗어나면 무료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JAMOVI도 직관적인 사용이 장점이었지만 SPSS에서는 가능한 엑셀에 표로 내보내기 기능이 없어서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R은 사용자에 따라 다양한 분석, 시각화가 가능하지만 코드를 짜야한다는 이유 때문에 ChatGPT나 Claude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전해주셨습니다.

밝은 표정으로 위 내용들을 공유해주셨지만 선생님들께서 연구를 위해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알게 되어 존경심이 절로 우러러 나오는 순간이었습니다. 

종합적으로 이번 인간-AI 협력 2차년도 연구를 진행하며 아쉬웠던 점도 공유를 해주셨습니다. 더 좋은 연구 결과를 위해서 실험 참여자 수가 더 50명 이상으로 더 많았으면 좋았겠다라는 점, 연구 시작 전에 충분한 양과 질의 문헌 검토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 코딩스킴과 관련해서 전문가 타당화를 받아야 한다는 점 등이 있었습니다. 

인간-AI 협력 연구는 3차년도 연구로 이어서 진행이 됩니다. 3차년도 연구는 2차년도에 개발된 수행평가 도구에 기반하여 인간 협력 역량을 위한 맞춤형 수업모형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수업모형 개발과 효과 검증을 위해 설계기반연구 방법(DBR, Design based research)을 적용할 계획입니다. 실험실에서만 진행되었던 연구가 실제 교육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적용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3차년도 연구도 많이 기대해주시기 바라겠습니다 :)



Sunday, November 3, 2024

10월 30일 TELD 디자인 세미나: EEG 전처리 및 분석


인간의 학습 과정을 깊이 이해하려면 무엇을 들여다봐야 할까요? 바로 ‘뇌’입니다.

 EEG(Electroencephalogram)는 뇌전도(뇌에 흐르는 전류)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간단한 착용만으로 비침습적으로 뇌 신호를 수집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학습과 관련된 연구에서 자주 활용되고 있는데요. 학습과학연구소 뇌기반학습센터에서는 지난 9월 BrainProducts사의 EEG 장비를 새로 도입하여 최대 64채널의 정밀한 뇌파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EEG의 원리나 분석 과정은 아직 생소하게 느껴지실 텐데요. 지난 10월 30일 TELD 세미나에서는 신부경 선생님께서 EEG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함께 데이터 전처리 및 기초 분석 방법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EEG는 전극을 통해 뉴런의 활성화를 포착하는 방법입니다. ms 단위로 측정하여 시간 해상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공간 해상도는 낮은 편이라고 해요.


EEG 분석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고 하는데요. 첫 번째는 ERP(event-related potential, 사건관련전위) 분석입니다. ERP 분석은 특정 시점에서의 전위 차이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통제 조건이 매우 중요합니다. 통제 조건의 뇌파로 실험 조건의 뇌파를 뺀 다음, 두 개 실험 조건 간 대조를 하기 때문인데요. 파형이 positive인지 negative인지, 파형의 peak가 어디에(어느 시점에) 나타났는지에 따라 이름을 붙인다고 합니다(e.g. P300, N400). 한편 Time-frequency analysis(시간-주파수 분석)은 특정 시점에 주목하는 게 아니라 일정 시간 동안 주파수의 강도 또는 synchronization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분석하는 방법입니다.

뇌파 중 학습과 연결지어 볼 수 있는 것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 또한 EEG 분석 방법에 따라 나누어 살펴볼 수 있는데요. 먼저 ERP(사건관련전위) 방식으로 수행된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주의집중과 관련하여 나타나는 뇌파 파형은 P3a, P3b, P300, 언어적 불일치와 관련해서는 P600(문법), N400(의미) 등이 있습니다. 이밖에도 오류나 피드백, 정서와 관련해서도 특정한 파형이 발견된다고 하네요. 시간-주파수 분석 연구에 따르면, 주파수가 30-60Hz인 Gamma wave가 학습·기억과의 관련성이 높다고 합니다.


EEG 연구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고단한 과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바로 EEG 전처리 단계라고 하는데요. 신부경 선생님께서는 BrainVision Analyzer를 활용한 전처리 과정과 MATLAB과 EEGLAB을 활용한 전처리 과정을 각각 시연해 주셨습니다. 블로그에 자세한 과정을 모두 글로 옮기기는 어렵지만, 인터페이스가 생각보다 직관적이라 한 단계씩 차근차근 공부하면 따라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전처리 시연이 끝난 뒤에는 구체적인 코드 예시와 함께 MATLAB의 Fieldtrip으로 Time-frequency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셨습니다.

조영환 교수님께서는 EEG 장비가 연구실 차원에서 구비되어 있다는 점이 연구자로서 큰 기회이자 메리트라는 점을 강조하셨습니다. 다가올 겨울방학에 추가적인 EEG 워크숍이 예정돼 있다고 하니, 뇌기반학습 연구에 매력을 느끼는 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Tuesday, October 15, 2024

10월 10일 TELD 세미나: 에듀테크 페어 견학 후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에듀테크 시장의 다양한 서비스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이런 바람을 이뤄준 행사가 지난 9월 코엑스에서 열렸습니다. 바로 2024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였는데요!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는 교육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의 에듀테크 박람회로, 국내외 300개가 넘는 기업이 참가해 다양한 주제로 부스를 구성했습니다.

지난 10월 10일 진행된 TELD 세미나에서는 은선민 선생님과 김혜은 선생님께서 2024에듀테크 코리아 페어 견학 내용을 공유해주셨습니다.

1. AI in Education

먼저 은선민 선생님께서는 에듀테크에서 AI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전반적인 동향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가장 많이 눈에 띄었던 서비스는 학습자마다 개별화된 학습경로를 추천하여 제공해주는 AI 코스웨어였습니다. 코딩, 영어, 수학 등 다양한 교과 주제에 적용되고 있었는데요. 획일적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 개개인의 학습 스타일과 수준에 맞는 맞춤형 교육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습니다.

AI를 활용해 학습자의 문해력을 향상하려는 시도도 있었습니다. 학습자의 문해력 수준을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고, 컴퓨터 적응형 테스트(CAT)를 통해 개별 맞춤형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이 매우 효율적으로 보였는데요. 여기에 아이트래커 기술까지 활용되어 학생의 시선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문해력뿐 아니라 주의집중과 학습 행동까지 모니터링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글쓰기를 지원하는 AI 도구들도 많았습니다. 실시간으로 문법 오류 등을 수정해주거나, 학생이 작성한 글의 논리적 흐름을 분석하여 개선점을 제시하는 피드백 기능이 제공되었습니다. 이러한 도구를 잘 활용한다면 글쓰기를 지도하는 선생님들의 부담을 크게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학습자의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과 관련해서도 AI를 활용하려는 시도가 활발했는데요. 기존에 챗봇과의 대화 기록을 바탕으로 우울증 등에 대한 상담을 진행했던 것과 달리, 뇌파 등 생체신호 측정을 통해 학습자의 스트레스 수준이나 뇌기능 노화도를 분석하는 서비스가 눈에 띄었습니다. 다양한 멀티모달 데이터를 활용하여 학습자의 정신 건강을 모니터링하고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단계까지 나아갔다고 하네요. 신체 건강과 관련해서는 학습자의 자세와 행동을 인식하여 맞춤형 운동 처방을 제공해 주거나 3차원 공간 분석 기술을 활용하여 AR 기반 실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있었습니다.


2. AI for Teaching

다음으로 김혜은 선생님께서는 교수 설계 과정에서 활용될 수 있는 다양한 AI 서비스들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특히 교사의 업무 부담을 경감해 주는 자동화 서비스들이 눈에 띄었는데요.

학생 평가 설계부터 채점, 역량 평가, 피드백 기록 생성까지 모든 과목의 수행평가를 AI로 지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클리포’, 맞춤형 학습과 이를 지원하는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는 ‘사스다’, 영어 교육의 전 단계를 IT 기술로 쉽고 빠르게 지원해주는 ‘원아워’ 등의 서비스들이 있었습니다.


그밖에 ‘QUIZRIX’나 ‘COURSEMOS’ 교사의 출제 및 채점 부담을 줄여주는 맞춤형 평가 지원 도구나, 사용자 맞춤형 대화를 통한 교육을 지원하는 ‘금쪽이 스피커’ 등의 서비스들도 눈을 사로잡았다고 하네요.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는 2025년에도 예정돼 있는데요. AI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만큼, 내년 에듀테크 페어에서는 또 어떤 새롭고 혁신적인 서비스들을 살펴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데요! 앞으로도 꾸준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Sunday, September 22, 2024

2024년 하계 스터디 결산

안녕하세요, 선생님들!

다들 2학기 개강 잘하셨나요~?


9월인데도 35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였다가 급격히 추워진 쌀쌀함에 정신이 혼미해지기도 하네요ㅎㅎ 다들 늘 건강이 최우선입니다~


오늘은 지난 여름(7~8월)에 이루어진 TELD 하계 스터디를 결산해보려고 합니다😊

이번 스터디는 우리 TELD 연구실의 주요 연구방법인 설계기반연구(DBR, Design Based Research)와 다중양식학습분석(MMLA, Multimodal Learning Analytics)에 대해 이해를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여 7월 2일부터 8월 20일까지 총 6번, 매주 화요일에 약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되었습니다!

두 주제에 대해 각 2회 논문 리뷰의 시간을 가지며 이론적 기반을 탄탄히 다진 후, 예시 발표 및 실습 1회를 통해 실제 DBR 연구/MMLA 연구에 대한 예습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주차별로 주제와 논문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주차. 설계기반연구의 이해 - 추영선, 김혜은 선생님

  • Hoadley, C., & Campos, F. C. (2022). Design-based research: What it is and why it matters to studying online learning. Educational Psychologist, 57(3), 207-220.
  • Lyons, K. M., Lobczowski, N. G., Greene, J. A., Whitley, J., & McLaughlin, J. E. (2021). Using a design-based research approach to develop and study a web-based tool to support collaborative learning. Computers & Education, 161, 104064.

2주차. 설계기반연구의 실제 - 김수연, 강민주 선생님

  • Wang, Y. H. (2020). Design-based research on integrating learning technology tools into higher education classes to achieve active learning. Computers & Education, 156, 103935.
  • Wang, F., & Hannafin, M. J. (2005). Design-based research and technology-enhanced learning environments. Educational technology research and development, 53(4), 5-23.

3주차. 설계기반연구 사례 및 실습 - 사운서, 김혜준, 최지원 선생님

  • TELD의 DBR 연구 사례 소개

4주차. 다중양식 학습분석의 이해 - 은선민, 손연오 선생님

  • Schneider, B. (2024). Three challenges in Implementing multimodal learning analytics in real-world learning environments. Learning: Research and Practice, 10(1), 103-112.
  • Schneider, B., & Blikstein, P. (2015). Unraveling Students' Interaction around a Tangible Interface Using Multimodal Learning Analytics. Journal of Educational Data Mining, 7(3), 89-116.

5주차. 다중양식 학습분석과 협력학습 - 한예원, 이현웅 선생님

  • Schneider, B., Sharma, K., Cuendet, S., Zufferey, G., Dillenbourg, P., & Pea, R. (2018). Leveraging mobile eye-trackers to capture joint visual attention in co-located collaborative learning groups. International Journal of Computer-Supported Collaborative Learning, 13, 241-261.
  • Martinez-Maldonado, R., Gašević, D., Echeverria, V., Fernandez Nieto, G., Swiecki, Z., & Buckingham Shum, S. (2021). What do you mean by collaboration analytics? A conceptual model. Journal of Learning Analytics.

6주차. 다중양식 데이터&EDM(Educational Data Mining - 이재용, 신부경, 김안나 선생님

  • 하버드 오픈소스 데이터를 활용한 EDM 등 통계 기법 실습

그럼 하나씩 간략하게 소개드리겠습니다.


(1) 설계기반연구의 이해

추영선선생님께서는 Hodaley et al., (2022)의 논문을 통해 온라인 학습 맥락에서 설계기반연구가 필요해진 맥락을 설명해주시면서 설계기반연구의 필요성과 특성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문제 발견부터 정의 과정을 모두 포함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인 ‘Design’과 이를 통해 형성된 디자인 지식은 특수성과 일반화 간의 간극을 매우는 중요한 특성을 가지는데, 이러한 디자인적 특징을 가진 대표적인 예시가 설계기반연구임을 설명해주셨습니다.

이를 통해 DBR은 설계와 연구 결과 외에도 시스템, 조직, 연구자 및 참가자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고, 맥락에 맞춘 grounding, conjecture, iteration, reflection을 지원하기 때문에 연구자들이 심리학 이론과 설계 중심의 지식을 조정하는 데 적합함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논의 주제로 연구가 연구방법을 선택할 때 자신의 철학적 가정과 연구 주제에 적절한 접근 방식을 고려해야함을 말씀하시면서 각자의 철학적 세계관을 탐색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각 선생님들마디 다양한 철학적 세계관을 가지고 계셔서 흥미로웠던 논의였습니다ㅎㅎ


김혜은 선생님께서는 Lyons et al., (2021)의 협력 학습 지원 웹기반 도구 ‘Collabucate’를 개발하는 연구 사례에서 진행한 설계기반연구를 토대로 DBR의 각 단계를 설명해주셨습니다.

설계기반연구(DBR)의 한 주기는 6개의 반복적 단계로 구성되는데, 이와 같은 과정을 한번 더 반복하여 총 2회에 걸쳐 DBR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하셨습니다.

한주기의 단계는 문제 정의부터 문제이해, 목표 정의, 솔루션 개요 구상, 솔루션 구축, 테스트까지 굉장히 큰 단계였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두번 반복진행하고, 필요시 여러번 더 반복하며 완성도와 효과성을 높여가는 굉장히 많은 노력과 인내가 필요한 과정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2) 설계기반연구의 실제

2주차에는 설계기반연구 실제 사례를 통해 그 세부적인 요소들을 더 깊게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김수연 선생님께서는 Computers and Education에 실린 Wang(2020) 논문을 통해 능동적 학습 촉진을 위한 학습기술도구(learning technlogt tools)를 대학교육에 적용하는 DBR 연구 사례를 설명해주셨습니다. 해당 연구에서는 4학기에 걸쳐 대화형 반응 시스템(IRS)과 Google 교육 도구를 활용하여 학생들의 참여와 학습 효과를 높이는 DBR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개별 및 협력적 IRS 활동, 익명 동료 평가 등의 방법이 학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들을 통해 설계기반연구의 진행 과정과 가치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 연구 결과 중 개별적인 IRS 도구 사용은 학생들의 학습 유지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반면, 협력적인 IRS 활동을 한 학생들은 코스 상호작용을 통해 의미 있는 학습 결론을 도출하고 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구 사용의 형태도 중요한 역할을 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또한 Google 교육 도구에서 진행한 평가 설명과 평가 루브릭을 안내하는 동료 평가는 대부분의 학생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를 받았었는데요, 이는 고급 수준의 인지적 지식 습득을 촉진하고 학생들이 건설적인 동료 피드백을 생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기술을 효과적으로 통합하고 연구하는 방법에 대한 실질적인 통찰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강민주 선생님께서는 교육Wang & Hannafin(2005)의 논문은 통해 Technology-Enhanced Learning Environment(TELE)환경과 DBR의 관계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저희 연구실 이름인 TELD(Technology-Enhanced Learning Design)와 밀접하게 연결된 TELE란 학습지원 도구와 교수자(촉진자), 테크놀로지를 통해 학습자가 지식과 기능을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환경을 의미하는데요, 연구차원에서는 활발하지만 실제 맥락에서 적용하기 위해서는 ‘DBR’이 TELE 설계에 활용되어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서 TELD에서도 DBR 연구를 주요 연구방법으로 많이 활용합니다~)

DBR의 5가지 특성인 ‘Pragmatic, Grounded, Interactive&Iterative&Flexible, intergrative, Contextual’ 들에 TELE 연구 사례들과 함께 설명해주시면서 반복적, 실제적, 참여적인 DBR은 복잡한 교육 환경에서 기술의 역할을 탐구하고, 실제적인 해결책을 개발하는 데 효과적임을 강조하셨습니다~

민주쌤의 발제를 통해서 TELD연구실이 DBR 연구방법을 지향해야하는 주요 이유와 다양한 사례들을 접할 수 있어서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3) 설계기반연구 사례 및 실습

대망의 첫 사례 및 실습은 TELD 공식 DBR 삼총사 (1) 다문화 학생 공감 VR 개발 담당 사운서 선생님 (2) 주의집중 담당 김혜준 선생님 (3) 수학게임 담당 최지원 선생님께서 준비해주셨습니다!

TELD 연구실이 DBR 사례 즉, 삼총사 선생님들께서 진행하셨던 연구들을 직접 소개해주시면서 어떻게 연구들을 준비하고 이루어지는지 실제적으로 접해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는데요.

앞서서 이론과 논문을 통해 배운 DBR을 직접 적용해보려고 할 때 생기는 현실적인 궁금증들을 아주 속시원하게 알려주셨습니다.

“어떤 특성이 지녀야 DBR인지, 연구자 혼자해도 DBR인지, 한번만 순환하면 안되는 건지, 다양한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해야하는건지, 그래서 각 DBR 단계에서 어떤 활동을 해야하는건지, DBR 결과를 어떻게 일반화할 수 있는지”


사운서 박사과정 선생님께서는 '다문화 학생에 대한 공감 역량 향상을 위한 가상현실 시뮬레이션 기반 학습 설계’ 연구 진행과정을 설명해주시면서 복잡한 절차, 여러 관계자와의 협력 등의 어려웠던 점과 분석방법 연습의 필요, 혼란을 대비하기 위한 준비, 라포 형성 등의 꿀팁들을 알려주셨습니다!

김혜준 석사과정 선생님께서는 ‘데이터 기반 메타주의 향상을 위한 수업 지원전략 개발’ 연구 진행과정을 자세히 알려주셨고, 특히 많이 어려움을 겪는 협의 과정에서의 실제적인 아쉬웠던 점과 극복 방안들에 대해서 알려주셨습니다.

최지원 석사과정 선생님께서는 ‘수학 내재적 동기 향상을 위한 게임 기반 학습에 대한 설계기반연구’ 연구 진행과정을 알려주셨는데요, 협의 과정에서 특히 유의해야하고 설계자 및 전체 연구를 이끄는 연구자로서 필요한 일정 및 역할의 시각화, 각 관계자들의 피드백 반영 기준 등의 꿀팁들을 알려주셨습니다~

이후에는 3주동안 배운 DBR을 정리해보며 종합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4) 다중양식 학습분석의 이해

4주차부터는 다중양식학습분석(MMLA, Multimodal Learning Analytics)에 대해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은선민, 손연오 선생님께서 Schneider 교수님의 두 논문을 바탕으로 MMLA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먼저 은선민 선생님께서 실제 학습 환경에서 MMLA를 구현하는데 발생하는 주요 3가지 Challenges에 대해 논의한 Schneider(2024) 논문을 바탕으로 MMAL에 대한 발제를 진행하셨습니다.

  • Schneider, B. (2024). Three challenges in Implementing multimodal learning analytics in real-world learning environments. Learning: Research and Practice, 10(1), 103-112.

3가지 Challenges는 1) 방대한 다중모달 데이터에서 유의미한 측정값을 선택하는 문제, 2)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MMLA 기술을 실제 교육 현장에 구현하는 어려움, 3) 수집된 데이터를 학습자와 교사에게 의미 있게 해석하여 제공하는 과제였습니다. 각 도전 과제에 대해 기술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여러 시도들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MMLA의 실제적 적용을 위해 필요한 도구 개발, 종합적 분석, 신뢰할 수 있는 측정값 구축, 그리고 더 큰 규모의 연구 커뮤니티의 참여 필요성을 제시하며 발제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이후 논의 시간에는 논문에서 제시하는 도전 과제에도 불구하고 멀티모달 학습분석이 정말 유의미한 연구 방법인가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일반화의 어려움과 해석에 대한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었고, 추상적인 학습의 과정을 평가할 수 있는 잠재력있는 분야임을 논하기도 하였습니다!

다음으로 손연오 선생님께서 MMLA을 활용하여 학생들의 상호작용을 분석한 Schneider & Blikstein (2015) 논문을 통해 MMLA의 특징들을 설명해주셨습니다.



  • Schneider, B., & Blikstein, P. (2015). Unraveling Students' Interaction around a Tangible Interface Using Multimodal Learning Analytics. Journal of Educational Data Mining, 7(3), 89-116.

이 연구는 테이블탑 유형 인터페이스(TUI)와 Kinect 센서를 활용하여 학생들의 협력 학습 과정을 분석하였고, 학생들의 신체 움직임과 자세를 통해 학습 과정과 성과를 이해하고자 하였습니다. 연구 방법으로는 TUI 로그와 Kinect 데이터를 수집하여 다양한 가설을 검증했습니다. 주요 결과로는:

  1. 정보 상자 접근 횟수와 학습 성과 간의 유의미한 상관관계 발견
  2. 학생들의 자세를 '활발한', '중간', '수동적' 세 가지로 분류하여 학습 성과와의 관계 분석
  3. 리더십 행동과 학습 성과 간의 관계 분석 (높은 GPA 학생이 있는 그룹의 학습 성과가 더 높음)
  4. 학생들 간의 신체 거리와 사전 지식 간의 상관관계 발견

연구자들은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도 기계학습 모델을 구축하여 학생들의 학습 성과를 100%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이 연구는 MMLA가 실제 학습 환경에서 학생들의 행동을 분석하고 학습 과정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개방형 과제에서도 의미 있는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MMLA의 잠재력을 확인했습니다.

발표 후 토론에서는 MMLA 연구 결과를 실제 교육 현장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그리고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따른 학습 데이터 수집과 분석의 효과성 및 문제점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5) 다중양식 학습분석과 협력학습

5주차에는 협력학습을 분석하는 다중양식 학습분석(MMLA, Multimodal Learning Analytics) 에 대해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예원 선생님께서는모바일 아이트래커를 활용한 공동 시각적 주의 연구에 대해 Schneider et al.(2018) 논문을 바탕으로 MMLA의 실제 적용 사례를 소개해주셨습니다.

  • Schneider, B., Sharma, K., Cuendet, S., Zufferey, G., Dillenbourg, P., & Pea, R. (2018). Leveraging mobile eye-trackers to capture joint visual attention in co-located collaborative learning groups. International Journal of Computer-Supported Collaborative Learning, 13, 241-261.

이 연구는 협력 학습 상황에서 모바일 아이트래커를 사용하여 협력 학습상황에서 joint visual attention을 포착하고 분석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주요 내용으로는 1) 모바일 아이트래커를 통한 자연스러운 학습 환경에서의 데이터 수집, 2) joint visual attention를 정량화하기 위한 새로운 측정 방법 개발, 3)joint visual attention와 협력 학습 성과 간의 관계 분석 등이 있었습니다.

연구 결과, 높은 수준의 joint visual attention가 더 나은 협력과 학습 결과와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으며, 학습자의 역할과 과제 유형, 교사의 개입이 시선 패턴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이 연구가 MMLA 분야에 기여한 점으로 실제 교육 환경에서의 데이터 수집 및 분석 방법 개선, 협력 학습에서의 visual attention의 중요성 강조, 그리고 새로운 데이터 처리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 도구 개발 등을 언급하셨습니다.

발표 후 토론에서는 이러한 MMLA 기술이 실제 교육 현장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육적 이점과 가능한 한계점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프라이버시 문제와 데이터 해석의 복잡성 등 MMLA 기술 도입 시 고려해야 할 윤리적, 실용적 측면에 대해서도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졌습니다.

다음으로 이현웅 선생님께서 "What do you mean by collaboration analytics? A conceptual model" 논문을 바탕으로 협력 분석(Collaboration Analytics)에 대해 발제해 주셨습니다.

  • Martinez-Maldonado, R., Gašević, D., Echeverria, V., Fernandez Nieto, G., Swiecki, Z., & Buckingham Shum, S. (2021). What do you mean by collaboration analytics? A conceptual model. Journal of Learning Analytics.

먼저 협력 분석의 개념을 "협력자들의 상호작용 데이터를 자동 또는 반자동으로 수집, 분석, 마이닝하여 이를 의미 있는 데이터로 정제하는 기술과 접근법"으로 소개하셨습니다. 이어서 협력 분석의 개념적 모델을 구성하는 네 가지 주요 요소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1. 이론: 분석의 기초가 되는 교육적 이론
  2. 과제 설계: 학습 디자인과의 일관성을 유지하여 데이터를 해석하는 과정
  3. 인간 중심 설계: 사용자(교사, 학습자 등)의 필요에 맞춘 시스템 설계
  4. 실행 가능한 그룹 통찰력: 분석 결과를 실질적인 피드백으로 변환하여 학습과 협력을 개선하는 방법

발제 후반부에는 협력 분석의 기회와 도전 과제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주요 시사점으로는 교사와 학생에게 의미 있는 그룹 정보 제공, 실제 요구에 맞춘 협력 분석 시스템 개발, 새로운 이론 개발 가능성 등이 제시되었습니다. 반면 도전 과제로는 그룹 모델의 불완전성과 복잡성 사이의 균형, 교사와 학생의 참여 부족, 도구의 타당도와 신뢰도 검증 등이 언급되었습니다.

이후 토론 시간에는 협업 분석의 한계와 비동기적, 내성적 학습자의 고려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발제를 통해 협력 분석의 잠재력과 함께 다양한 학습 스타일을 고려한 더욱 포괄적인 분석 방법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유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6) 다중양식 데이터&EDM(Educational Data Mining)


마지막으로는 이재용, 신부경, 김안나 선생님께서 실습을 준비해주셔서 하버드 오픈소스 데이터EZ-MMLA를 활용항 멀티모달 데이터 수집 및 분석하는 과정을 실습해보았습니다!

활동은 총 두 파트로 나누어, 멀티모달 학습분석의 전체 과정을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1. EZ-MMLA 활용: 토론 영상으로부터 자세·표정·심박 분석 및 해석
  2. MMLA 리포트 제작: 분석 결과를 토대로 토론 과정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문서 작성

팀으로 나누어 MMLA 리포트를 제작해보았는데요, 토론 영상과 이를 통해 받은 자세, 표정, 심박 분석 데이터를 통해 각 팀별로 가설을 세우고, 데이터들을 분석, 비교, 종합하며 가설을 검증해나가보았습니다ㅎㅎ

예시로 주어진 가설은 ‘두 사람이 서로의 행동을 얼마나 따라하는가?’이었는데,

  • Who is SM?
  • 밸런스 게임의 몇번째 문항이 그들에게 카오스였을까?
  • MBTI(N/S)에 따른 발화자 상태 비교

등의 다양한 가설과 분석 결과들이 나와ㅎㅎ 즐겁게 실습한 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멀티모달 학습분석 연구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경험해보고 여러 분석 기법들을 사용해보고 어려운 점들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Sunday, September 1, 2024

8월 13일 교육공학연구 아카데미(ETRA) & 학습과학 연구방법 워크샵

'교육공학 연구방법의 새로운 발견: 학습분석과 ENA'를 주제로 교육공학연구 아카데미(ETRA) & 학습과학 연구방법 워크샵이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서울대학교 12동 401호에서 대면뿐만 아니라 줌을 이용한 비대면 방식으로도 강연과 워크샵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이브리드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워크샵에는 대면과 비대면 모두 합쳐 100명이 넘는 참여자들이 몰리며 어느 때보다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아무래도 연구자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새롭고 탄탄한 콘텐츠 구성이 한 몫 한 것 같습니다.

먼저 조영환 교수님께서 행사의 개최를 알리는 인사 말씀을 해주시고 뒤이어 이화여대 교육공학과 조일현 교수님께서 교육공학의 정체성과 방법론적 이원성에 대한 강연을 진행해주셨습니다. 교육공학이라는 학문을 어떻게 바라봐야하고 교육공학자로서 어떤 자세를 갖추어야 할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연구들을 위해 어떤 방법론들을 적용해야 하는지 철학적으로 고찰한 바를 말씀해주신 부분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서울대학교 심수연, 신은혜 교수님께서 ENA, ONA 워크샵을 진행해주셨습니다. 두 가지 접근법은 질적데이터를 양적으로 시각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학생들의 담화를 분석해 발언과 발언이 어떤 순서로 연결되는지 파악하고 교수학습도구가 처치된 그룹과 아닌 그룹의 담화를 비교할 때 등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동시 발생하는 발언들이나 발언들 간의 연결성을 보고자 할 때는 ENA를 사용하고, 인과관계를 보고자 할 때는 ONA를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ONA는 ENA와 달리 자기 연결을 시각화할 수 있으며 시간 순서가 있을 때 사용하면 좋다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다만 이런 시각화 방법들이 깊이 있는 분석 결과를 내놓는다기보다 연결선들의 모양이나 굵기, 색 등으로 직관적인 메세지를 준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합니다. 이런 메세지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결국에 데이터에 대한 이해와 관련된 데이터 분석 지식들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즉, ENA, ONA는 요소 간 연결성을 보여주는 데 유용한 도구이지만, 그 연결을 통해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은 연구자의 몫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수님들께서는 실습 시간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여러 메타 데이터를 가져와 실질적인 실습을 진행해주셨습니다. 또한 강연장 곳곳을 돌아다니시면서 참여자들이 잘 따라오고 있는지, 발생한 문제들은 없는지 등을 지속적으로 체크해주셔서 더욱 원활한 워크샵 진행이 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보경, 사운서, 송푸름 선생님의 연구에 대해 교육공학연구 편집위원회 노석준, 한인숙 교수님께서 피드백을 주시는 논문클리닉이 진행되었습니다. 


고보경 선생님께서는 '예비 교사의 인공지능활용 윤리 역량 강화를 위한 수업 모형 및 전략 개발', 사운서 선생님께서는 '다문화 학생에 대한 공감 역량 향상을 위한 가상현실 시뮬레이션 기반 학습 설계', 송푸름 선생님께서는 '인식론적 네트워크분석(ENA)을 활용한 초등교사의 기초학습기능 개별지도 과정 탐색'에 대해서 발표를 해주셨습니다. 
편집위원 교수님들께서 연구계획서를 세심히 살펴주시고 주시는 코멘트들인 만큼 세 선생님들의 연구에 아주 큰 도움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이번 행사에 대한 참여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었습니다. 특히 특강, 실습 내용이 매우 유익했으며, 전문가의 깊이 있는 설명이 인상적이었다는 평들이 있었습니다. 

교육공학에 관심있는 많은 연구자들이 모여 함께 배우고 의견을 나누는 참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행사 진행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애써주신 교육공학연구 편집위원 교수님들과 편집간사님들, 학습과학연구소 직원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Sunday, August 18, 2024

7월 19일 Jesse Ha 교수님 초청 세미나

Montclair state university의 Teaching and learning학과 Jesse Ha 교수님께서 ICAP: a transdisciplinary framework for research and learning praxis(연구와 학습 실천을 위한 초학문적 프레임워크)와 관련하여 강연을 진행해주셨습니다. 

교수님께서는 교육학을 전공한 사람들에게 친숙한 벤자민 블룸의 분류법이 사실은 교육에 가장 적합한 프레임워크가 아닐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시면서 본격적인 설명을 시작하셨습니다. 블룸의 분류법은 물론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관찰 가능한 데이터에 기초한 경험적인 프레임워크가 아니며 교사의 관점에서 제작된 이론적 분류법이라는 비판을 하셨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창작을 시작하고 창작을 통해 기억을 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경우 블룸의 분류법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제한점을 극복하고자 ICAP은 학습자의 관점에 맞추어 학습을 Interactive-Constructive-Active-Passive 모드로 구분합니다. 가장 낮은 단계인 'Passive' 모드는 집중하는 것이 그 예시가 될 수 있습니다. 박물관 학습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텍스트를 읽고, 비디오를 시청하는 것도 해당합니다.


'Active' 모드는 언뜻 보기에는 학습자가 능동적으로 활동하는 모든 행동이 포함되는 것 같지만 생성이 없다는 점에서 'Constructive'와 구분됩니다.  예를 들어 과학 시간에 학생들이 교사의 지시대로 실험을 실행하고 워크시트에 정해진 방식대로 그대로 기록하는 것은 생성이 아닙니다. 'constructive' 모드에서는 스스로 절차를 생각하고 실제로 생성하는 것이 필요하며 자기 설명, 비교 및 대조, 질문 생성하기 등이 포함됩니다. 'Interactive' 모드에서는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두 명 이상의 사람이 의사소통을 하며 타협을 하는 동시에 공동 조절과 공정이라는 조건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러한 네 가지 모드는 중첩되거나 누적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의를 집중하는 것은 수동적 학습의 일환인데 다른 모드의 전제 조건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ICAP 프레임워크는 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Interacitve', 'constructive' 모드로 수업을 진행해놓고 정작 'Passive', 'Active' 모드로 평가한다면 학생의 학습을 온전히 평가하지 못할 것입니다. ICAP과 관련하여 연구자는 학습자들의 깊은 학습을 위한 과정 설계가 학생 성과 향상으로 이어지는지, ICAP이 이러한 차이를 감지하는 유효한 도구인지를 질문해야 합니다. 

교수님께서는 대학에서 진행된 화학 수업 연구, 박물관 학습 연구 사례들을 예시로 들며 더욱 구체적인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화학 수업 연구와 관련하여서는 교사가 암기, 기술 연습, 듣기를 넘어서는 질문을 하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는 것, 학생들이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 차이를 감지할 수 있는 평가를 만드는 것 등을 강조하셨습니다. 게이미피케이션 기능이 들어간 앱을 활용한 박물관 학습 연구 관련해서는 게임 모드가 더 협력적인 질문들을 이끌어낸 것, 게임 모드가 대화형 참여를 증가시킨 것, 비공식 학습의 경우 더 많은 협력이 더 깊은 학습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교수님께서 설명해주신 ICAP 프레임워크는 말 그대로 프레임워크인 만큼 다양한 연구 및 실습 설정에 따라 적용될 수 있어보였습니다. 이는 교육용 앱을 더 잘 설계하거나 학습 경험을 설계하는 방법에 대해 시사점을 제시해주고 인간 학습이 존재하는 곳에서 생각하고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대한 타당성을 제공해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재밌는 유머와 구체적인 예시로 한 시간 동안의 강연을 몰입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강연 이후에는 교수님께서 따로 시간을 내서 대학원생들과의 짧은 사담 시간을 가지며 자유롭게 질문을 주고받기도 하였습니다. ICAP과 관련하여 Jesse Ha 교수님께서 하신 연구들을 좀 더 자세히 읽어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까지 와주셔서 좋은 강연을 해주신 교수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7월 18일 ISLS 워크샵

7월 18일에 12동 401호와 줌에서 하이브리도로 진행된 ISLS 워크샵은 미국 ISLS 2024에서 공유된 연구들을 다시 살펴보고자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번 워크샵은 크게 <학습에 대한 이해와 미래교육> 세션, <첨단 테크놀로지와 학습 설계> 세션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ISLS의 전체동향', '몸, 마음, 환경에 대한 학습이론의 발전', '인공지능 시대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학습과학연구소 소장님이신 조영환 교수님께서 학습과학과 ISLS 국제학술대회에 대해 소개하시며 첫번째 세션의 포문을 열어주셨습니다. 한국에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학습과학이라는 학문의 특성과 국내 교육에서 학습과학의 역할에 대해 강조하신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서울대 교육학과 조수경, 신부경 선생님께서 몸, 마음, 환경과 관련된 학습이론의 발전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학습을 단순히 지식 습득이 아니라 몸의 움직임과 환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이해하고 치유를 위한 핵심 활동으로 인식하고자 한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이번 ISLS 학회에서의 연구들은 Sociomateriality 학습과학 연구를 위한 기반 이론으로 삼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였는데 이는 학습장면 사물, 물질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을 뜻합니다. 물질도 학습의 중요한 부분이며 물질에 의해서도 어떻게 학습이 형성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공간과 시간, 학습환경도 중요한 부분으로 여긴다고 합니다.



또한 체화된 인지에서 체화된 학습으로 확장을 강조하셨는데 이러한 확장을 위해서는 책상에 앉아서 머리만을 사용하는 정적인 학습이 아니라 몸의 움직임을 통해 더 효과적인, 전인적인 학습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최근 들어 해외 학습과학 커뮤니티에서 학생과 교사의 치유가 중요한 주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치유를 위해서 학습을 설계하고 학습의 과정에서 치유가 일어나며 학생이 성장할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개인적인 치유가 아니라 사회문화적이고 비판적인 관점에서 실천적인 치유를 추구하고 이를 위해 규범적 모순을 비판하고 집단적 학습 활동 설계해야할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최근 국내 교육계에서 일어난 여러 사건들을 돌이켜봤을 때 이러한 연구들이 국내에서도 활발히 진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으로 은선민, 한예원 선생님께서 인공지능 시대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해서 발표해주셨습니다. 

당장 내년 3월부터 인공지능 교과서가 본격적으로 현장에 도입이 되는 시점에서 인공지능 시대 교육 패러다임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교육에서 인간과 인공지능이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중요해보였습니다. AI 기술은 학습자에게 즉각적이고 개인화된 피드백 제공하며 다양한 맥락의 학습 상황을 지원하고 학습자뿐만 아니라 교육자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결국 AI는 교사, 학습자 간 상호작용 및 협력하는 과정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이러한 협력이 가능한 수업 환경을 설계하는 것의 중요성을 설명해주셨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 교육 관련 연구가 2019년 1700여건에서 2024년에 42000건으로 대폭 상승하였는데 단일 교과 이외에도 융합교육 혹은 특정 과목이나 주제에 한정되지 않은 연구, 역사적 사건이나 기후 변화와 같이 사회 현상 및 문제와 관련된 학습을 위해 AI 활용도 포함되었습니다. ITS와 같은 AI 시스템 도구 개발 및 활용에 대한 연구가 가장 많이 제시되었는데 ITS와 VR/AR 등 기술적 융합을 통해 새로운 도구 개발하는 시도 또한 엿보였습니다.


첫 번째 세션의 마지막 발표로는 멀티모달 학습분석학의 최신 연구에 대해 테네시 대학의 성한올 교수님께서 발표해주셨습니다. 학습은 Unimodal이 아니라 Multimodal이며 학습에서 일어나는 언어적 상호작용뿐만 아니라 디지털 도구 사용, 제스처, 자세, 시선, 표정 등의 비언어적 상호작용 역시 주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센서 기술을 활용해 교수님께서 직접 수행하셨던 연구를 예시로 들며 협력 학습 환경에서 몸짓과 신체 움직임의 역할에 대해 설명해주셔서 더욱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신체 움직임이 협력적 지식 구성 과정의 참여도에 지표로서 의미를 가지며 신체 지표로 추론된 학습자의 참여도 수준과 실제 학습 결과와의 연관성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의 설명 덕분에 학습, 교육, 협력 과정에서의 멀티모달적 접근법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세션은 '학습설계의 확장과 다양화', '컴퓨터 기반 협력학습과 스캐폴딩', '종합토론'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추영선, 김혜준 선생님께서 학습설계의 확장과 다양화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시며 두 번째 세션을 시작해주셨습니다. 교수설계와 학습설계 모두 학생의 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기술을 핵심으로 활용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교수설계는 모델에 기반한 체제 및 체계적 설계이며 평가의 환류를 강조하는 한편, 학습설계는 참여를 통한 실천과 탐구에 기반한 설계이며 평가를 위한 분석적 접근을 강조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학습 설계는 교육 접근 방식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더 넓은 범위로 비교수적 개입, 시스템을 포함하는 실천을 통해 학습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목적으로 두고 있었습니다. 이는 설계의 초점을 교육 콘텐츠 자체에서 학습자의 학습 경험으로 변화시켰습니다. 특히 학습분석의 현장 적용을 위해 실제성 높은 학습 설계를 위한 공동설계와 학습분석에 기반한 반복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해주셨습니다. 


다음 발표는 박소미, 최지원 선생님께서 ISLS에서 발표된 컴퓨터 기반 협력학습(CSCL) 관련 연구들을 종합해서 설명해주셨습니다. CSCL는 두 명 이상의 학습자가 컴퓨터 등 테크놀로지를 활용하여 공통된 학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양한 맥락 속에서 테크놀로지를 통해 학습자 간 협력을 지원하고 데이터를 활용하여 집단 및 커뮤니티를 지원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CSCL과 학습과학은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한 학습 과정 이해 및 개선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SNS와 가정학습을 포함하는 무형식 학습에서의 상호작용', '심박변이도, 뇌 데이터, 발화 데이터, 자세 데이터 등을 활용한 멀티모달 데이터의 활용', 'AI 기반의 스캐폴딩에 대한 동향'과 같이 구체적인 사례를 들며 설명을 해주셔서 더욱 몰입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발표가 끝난 후에는 학습과학 트렌드와 이슈에 대해서 종합토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현장에 계신 참석자분들 외에도 줌에서도 활발한 질의가 오갔습니다. 특히 종합토론에서는 ISLS 2024에서 공유된 연구를 바탕으로 1) 지식 중심에서 역량 중심으로의 전환 방안, 2) 인간과 인공지능의 협력 촉진을 위한 교육의 역할, 3) 학습분석을 활용한 수업 개선 방안, 4) 학습자의 사회정서적 발달을 위한 상호작용 개선 방안을 주제로 심도있게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ISLS 2024의 액기스를 뽑아서 심도있게 다뤄주신 덕분에 이번 ISLS에 참가하지 못하였지만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온오프라인으로 200여명의 참석자가 참여를 해주셔서 국내에서 높아져가고 있는 학습과학에 대한 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학습과학과 관련된 국내 연구가 더욱 활발히 진행될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