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February 6, 2016

학제 간 연구에서 다양한 연구 방법의 공전: CSCL을 중심으로

지난 2월 2일 화요일, 10-1동 103호에서 한림대 심리학과의 정혜선 교수님 특강이 있었습니다. CSCL의 경험 연구에서 사용된 연구 방법과 이론적 접근에 대해 쓰신 논문의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였는데요. 지난 10년 간 이루어진 400 여편의 연구를 바탕으로 CSCL 분야에서 에서의 연구 동향을 넓게나마 파악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강의였습니다.


본 특강에서 소개해 주신 논문에서 설정한 연구 방법의 차원으로는 연구 설계(실험법, 기술, 디자인 기반 연구), 연구 맥락(실험실, 교실, 필드, 온라인), 자료(반응 시간, 뇌 영상, 설문지, 언어적 프로토콜, 담화, 비디오 클립, 인공물, 컴퓨터 트랙킹 등), 분석(요약, 통계적 검증, 코딩, 질적 분석)이 있었습니다. 
연구 설계에서는 기술적인 연구가 다수였지만 실험법이나 디자인 기반 연구 역시 적극적으로 사용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 맥락 차원에서는 교실 장면에서 많은 연구가 수행되고 있으나 교실 맥락에서 일어나는 연구가 모두 기술적인 연구는 아니었습니다. 이는 현장 연구는 기술적 연구이고 실험실 맥락의 연구는 실험 연구라는 전통적인 생각에 대치되는 결과가 아니었나 싶네요. 그리고 CSCL 연구에서는 단수의 소스에서 자료를 수집하기 보다는 복수의 소스에서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 일반적인 데이터 수집 방법 같았습니다. 정혜선 교수님께서 말씀해 주신대로 이는 아무래도 '컴퓨터'라는 특성이 이러한 특징을 만들어낸 것이 아니었나 합니다. 
분석 기법에 있어서는 대부분 양적인 분석 방법을 사용하였지만, 질적인 분석 역시도 반 이상의 연구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하지만 질적인 분석 같은 경우는 잘 정립된 방법론으로서 적용된다기 보다는 느슨하게(loosely-defined) 사용되고 있다는 점 역시 특징적이었습니다. 정혜선 선생님께서는 양적 분석에 배경을 두고 있는 학자들이 혼합 분석을 할 때 양적인 분석에 기반을 두고 양적 분석이 놓치는 맥락적인 데이터를 함께 보고하기 위하여 다소 느슨한 방식으로 질적 분석을 병행하기 때문이 아닐까하고 해석을 내놓으시며 양적 분석과 질적 분석의 인식론적 차이에 대해서 언급을 하셨는데요, 깊게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았습니다. 
수요일 스터디에서도 교수님께서도 이런 인식론적 충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언급하시며 강조해 주셨는데요. 현상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인식론과 현상은 주관적인 것이라는 인식론이 한 연구 내에서 어떻게 동시에 존재할 수가 있는지, 그리고 실용적 관점에서 이 두 대립적인 인식론을 결합하고자 시도한다고 하였을 때 어떻게 매끄럽게 결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해 보아야할 것 같습니다:)


이론적 접근에서는 많은 이론들이 CSCL연구의 배경으로 활용되고 있었지만 개 중에서는 구성주의(constructivism)와 사회문화 이론(socio-cultural theory)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이 두 이론적 배경은 학습의 환경과 맥락을 중시하기 때문에 질적 분석을 강조하는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CSCL 연구에서는 설문지나 코딩을 활용한 양적 분석 방법이 강세이지만 앞으로의 트렌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가지 방법론에 대해서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해야겠네요...ㅎㅎㅜㅜ


이번 강의는 CSCL 연구에 대한 메타적인 연구라서 전반적인 트렌드를 읽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되었던 강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희 연구실에서도 얼마 전에 '고등교육분야 온라인 학습 연구의 동향'이라는 메타적인 연구를 퍼블리시한 바가 있는데요, 상당히 노동 집약적인(^^) 과정이 수반되었지만 결과를 놓고 보니 지금까지 연구의 흐름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정표 역할을 해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특강 이후 정혜선 교수님과 식사 자리에서 마찬가지로 노동 집약적이고 고통스러웠던 코딩 과정에 대해서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요, 이런 작업을 시작해 주셔서 뒤 따라가는 학생으로서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강 자리를 마련해 주신 교수님께도 마찬가지로 감사드려요. 
그리고 저희 연구실에서는 신입생 선생님들을 비롯해서 전원이 참석하신 것으로 아는데, 오셨던 선생님들 모두 의미 있는 시간이 되셨으리라고 믿어요. 곧 설 연휴가 시작하는데, 맛있는 음식 풍족하게 드시고 올 한해도 건강하고 즐겁게 함께 연구실 생활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연휴 끝나고 뵈어요!



1 comment:

  1. 정혜선 교수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강연을 후원해준 교육연구소에도 감사드리고요. 저는 이번 강연에서 한 연구팀에서 수집한 CSCL 데이터를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다른 나라의 연구자들이 함께 분석하고 논문을 작성하는 워크숍이 있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CSCL 연구가 더 활발하게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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