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rch 8, 2026

졸업인사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TELD의 둥지에서 성장하여 이제 새로운 한 발을 내 딛게 된 조수경입니다. 엊그제 졸업하고 나니 TELD에서의 경험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여러분들께도 대학원에서의 자유로운 탐구와 학습공동체 구성원 간의 소통들이 하루를 채우는 지금 이 순간들이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많은 분들이 평소에도 그리고 졸업 롤링페이퍼에도 어떻게 학업과 육아와 사회생활을 병행할 수 있었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여러분들처럼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것이 절대적으로 더 행운임은 당연합니다. 그렇지만 제가 어려운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즐거웠고, 그래서 짧은 순간 이라도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즐거움을 지속시키려는 노력을 했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 몇 년 간의 점심시간은 업무의 고민에서 벗어나서 혼자 자유롭게 생각하고, 생각의 경로를 만들어가는 시간이었습니다.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은 카페에서 작품을 쓸 때 어땠을까 상상하기도 하면서 생각의 마감시간(업무시간)이 다가옴에 긴장되고, 즐거웠던 기억들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건강을 잘 챙기시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몸이 아프면 생각을 이어가는 것이 매우 힘들어 집니다. 대학생 때 어느 특강에서 연사가 '프로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신 말씀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물론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조하시고자 하는 의미는 따로 있었겠지만 그 말씀에 저도 느낀 바가 있어 스스로를 관리했더니 실제로 코로나에 걸리기 전까지 저는 수 년 간 감기에 걸리지 않았던 것 같아요. :) 몸의 변화를 민감하게 느끼고 해결 방안을 즉시 모색하면 보다 건강하게 학업을 이어가시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배운다고 생각하지 못한 것에서도 배움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시면 대학원 생활의 어려움이 때론 감사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거에요. 저는 TELD가 연구역량만 키워주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TELD와 관련있는 사람, 도구, 그리고 제도에서 다양한 힘을 기르실 수 있습니다. 연구를 중심으로 한 소통, 다른 사람의 연구하는 태도에서도 배움이 있을 수 있고, 다양한 연구 도구와 방법을 통해서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모색할 수 있습니다. 또한 TELD의 운영방침, 역할분담, 학회의 개최과정에서도 좋은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에요. 

박사 졸업 날만을 기다려왔지만 막상 졸업을 앞두고 오히려 마음이 많이 싱숭생숭 했던 것 같습니다. 졸업 자체가 인생의 큰 의미라기 보다 앞으로의 삶이 더 중요하겠지요. 졸업식 날 소감발표 때도 말씀드렸지만, 교수님 외 TELD, 학습과학연구소는 저의 자부심입니다. 모든 TELD 구성원들의 밝은 미래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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