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는 교사를 위한 온라인 교육의 네번째 원리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해요.
“온라인 교육을 위해 다른 교사와 협업 하세요.”
익숙해져있던 면대면 교실 수업 환경에서 갑자기 온라인으로 수업을 운영하려다보니, 많은 선생님들께서 어려움을 겪으셨을텐데요. 오토 피터스(Otto Peters)가 제안한 교수의 산업화 이론(theory of industrialization of teaching)을 살펴보면 온라인 교육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수의 산업화 이론에서는 원격교육을 산업화의 특성이 반영된 교육의 형태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산업화의 특성 중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노동의 분업" 입니다. 기존의 면대면 수업에서 교사는 수업의 설계, 교수-학습 자료의 개발, 운영, 평가 등 여러 역할을 도맡아서 수행하였지요. 반면에 온라인 교육에서는 노동의 분업 원칙에 따라 교수자, 운영자, 기술지원 담당 등 역할의 분화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온라인 교육의 주체별 역할을 살펴볼까요?
운영주체 | 역할 |
교수자 | - 한 강좌만 운영될 때 그 강좌를 담당하는 강사 - 학습내용의 선정과 조직, 강의 진행, 학습안내와 지도, 학습촉진 |
튜터 | - 동일한 강좌가 여러 개 운영될 때 한 강좌를 담당하는 강사 - 한 강좌의 수강 인원이 많을 경우 담당 교수자를 지원하면서 강의 운영 - 보조 교수자로서 자율권을 가지고 학습 지원 및 촉진 |
운영자 | - 강좌 전체 운영 담당자(교수자와 학습자 지원) - 수강 신청, 학사 업무, 강좌 운영, 수업 관련 지원 |
기술지원 담당자 | - 강좌의 기술적 지원 담당자 - 온라인 학습 시스템 관련 기술적 문제 해결 |
원격교육과정 운영 활동의 주체와 역할[3]
이와 같은 각 분야 전문가 간 분업은 효과적이고 질 높은 온라인 교육을 운영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그러나 온라인 교육의 분업이 학교 현장에서 바로 실행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온라인 교육이라는 새로운 교육 환경의 변화는 기존 시스템과의 갈등을 일으키기 마련이죠. 활동이론(Activity Theory)에 따르면 시스템 간의 상충 관계는 변화와 혁신을 위한 원동력으로 작동하기 때문이 회피의 대상이 아니라 분석의 대상이 되어야한다고 하는데요.[4] 이번 상황에 비추어 본다면, 온라인 교육은 전통적인 교사의 역할이나 학급 운영의 원칙과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우리는 이러한 상충관계를 감소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그 결과로서 교수-학습 체제가 변화할 수 있답니다![5]
상충관계를 감소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아래 활동체제 모형에 따라 온라인 수업을 활동체제로 간주하고, 이를 구성하는 ‘공동체’와 ‘분업’ 요소에 초점을 맞추어 갈등과 모순을 해소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그림1] Engeström(2001)의 활동체제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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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교내 교사들의 협력을 위한 커뮤니티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학교 현장은 다양한 공동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온라인 교육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교내 교사들과 온라인 교육을 위한 협력 커뮤니티를 구성하여 온라인 교육 설계, 운영을 위한 역할을 분담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예를 들어, 온라인 수업에서 교수자와 조교로 역할을 분담해 볼 수도 있겠고요, 커뮤니티 플랫폼을 활용하여 다양한 자료를 공유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둘째, 테크놀로지 기반 교육을 지원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배치하는 것입니다.
온라인 개학 초기, 많은 선생님들께서 면대면 교육과는 다른 온라인 교육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였는데요. 장기적인 관점에서 온라인 교육의 학교 현장 안착을 고려한다면, 교내 테크놀로지 기반 교육 전문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보건교사, 사서교사처럼 초∙중∙고등학교에도 대학 CTL(Center for Teaching and Learning)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전문 인력이 있다면, 교수-학습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지 않을까요? 현재로서는 현장에 투입할 전문 인력과 예산이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선 권역별 전담인력을 두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뉴노멀 시대 온라인 교육을 대비하기 위한 테크놀로지 기반 교육 전문 인력 양성 및 학교 별 배치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는 온라인 교육 관련 공동체의 분업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효율적인 협력을 위해 최적의 분업체제를 마련하고 역할과 임무를 명확하게 한다면[10], 온라인 교육이라는 활동체제의 변화와 발전을 이뤄볼 수 있을 것입니다.
작성자: 금선영, 허선영, 김진희, 한예진, 김명신, 이수원, 조영환
[참고문헌]
- 조현기(2020, May 6). "쌤도 변해야죠"…교육계 불어닥친 비대면 교수법 열풍. 뉴스1. https://www.news1.kr/articles/?3922424
- 정보부장님들 어떠세요? (2020, April, 1). retrieved May 21, 2020, from Indischool: https://www.indischool.com/commFreeTalk/33810165
- 임철일 (2003). 원격교육과 사이버교육 활용의 이해. 서울: 교육과학사.
- Engeström, Y. (2001). Expansive learning at work: Toward an activity theoretical reconceptualization. Journal of Education and Work, 14(1), 133-156.
- 조영환, 김윤강, 황매향 (2014). 3차원 가상세계 역할놀이를 통한 초등학교 예비교사의 문제해결력 증진 방안에 관한 사례연구. 교육공학연구, 30(1), 45-75.
- 박철홍(2020, April, 1). “잘 보이나요?" 온라인 개학 일주일 앞으로…시범수업 현장.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200401114600054
- Murniati Karim. (2020.4.14). English teachers co-teach online to ensure efficient e-learning. https://www.nst.com.my/education/2020/04/584270/english-teachers-co-teach-online-ensure-efficient-e-learning
- PRNewswire. (2020. 5.19). Bell Techlogix Helps Indianapolis Public Schools (IPS) Support Parents and Students with E-Learning. https://martechseries.com/sales-marketing/b2b-commerce/customer-service/bell-techlogix-helps-indianapolis-public-schools-ips-support-parents-students-e-learning/
- Doug Flanagan(2020.4.20). Our Essential Workers: Washougal School District’s technical support specialist ‘hit the ground running'. https://www.camaspostrecord.com/news/2020/apr/24/our-essential-workers-washougal-school-districts-technical-support-specialist-hit-the-ground-running/
- 박양주, 우영희, 성지훈, 정영숙 (2014). 원격대학 수업컨설팅에서 수업체제분석 도구로서의 활동 체제 모형에 대한 이론적 탐색. 한국교육공학회, 30(3), 361-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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