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ne 15, 2020

교사를 위한 온라인 교육 원리 9


코로나 19와 함께 숨가쁘게 달려온 것 같습니다. 어느새 교사를 위한 온라인 교육의 9번째 원리를 소개하게 되었네요.  

온라인 교육으로부터 소외받는 학생이 없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지원하세요.”

  • 천안에서  친부와 동거녀에게 학대를 받던 9살 A군이 7시간 동안 여행용 가방에 갇혀있다가 끝내 다음 날 숨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건 당일 A군은 초등학교 온라인 수업에 모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동거녀 B씨가 A군 대신 온라인 수업에 출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충남도교육청도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오전 9시에 시작해 빨리 들으면 오전 11시에서 정오 사이에 마치는 만큼, 부모가 수업을 마무리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1]

  •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기 전부터 초등학교 4학년 손자와 함께 살고 있는 할머니는 걱정이 많습니다. 손자의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온라인 클래스 앱 가입 문자가 안내되었지만, 할머니는 안내 문자조차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기자에게 문자를 보여주며 “어떻게 하는거에요?” “이메일이 뭐에요?”라고 물으셨다고 하네요. 개학 후에는 출석체크나 공지사항, 수업자료 공유가 모두 앱을 통해 이루어질 예정인데, 할머니는 가입부터 막막하기만 합니다.[2]

  • 태평양 한가운데 지상낙원이라는 하와이에도 COVID 19로 인한 개학연기와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교육 격차의 문제를 두고 하와이 선생님들의 고민이 깊어만 갑니다. Fern Elementary school의 Leanna 선생님은 온라인 수업 진행을 위해 학부모님에게 사전 안내문을 공지하고 웹사이트를 개설하여 다양한 학습자료를 공유했음에도 불구하고, 총 21명의 반 학생 중 8명만 온라인 수업에 참석하였다고 합니다. "반 학생 중 65~85%의 학생은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디지털 기기가 없는 것으로 추측합니다. 그런데 부유한 지역에 소재한 학교의 상황은 우리랑 많이 다르더라구요. 평소와 다름없이 온라인 수업을 무리없이 진행하면서 연간 학업일정에 큰 지장이 없다고 해요". [3]

  • 미국은 백인가정에 대비하여 흑인과 히스패닉 가정의 인터넷 접근이 2배로 낮다고 합니다. 특히, 흑인과 히스패닉계 저소득층 학생들은 가정에서 안정적인 인터넷 접근을 할 수 없어 온라인 수업 참여 자체가 불가능하며, 학업 과제 또한 수행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부모는 퇴근 후에 와이파이 사용을 위해 자녀를 맥도날드, 주유소, 지역 도서관 외부공터로 데려가 과제를 수행하도록 한다는데요. 그러나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이러한 장소마저도 문을 닫아 학부모와 학생은 온라인수업에 대한 피로도와 부담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4]

지금까지는 온라인 환경에서 보다 질 높은 교육을 위한 교수-학습 방법 차원에서 원리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없을까요?  
위의 사례에서처럼 기기나 데이터 사용 문제로 온라인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부터  온라인 환경에서의 학습 지원과 정서적인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그림1] 순환적 디지털 역량 모형[5]

먼저 학습의 차원에서 살펴본다면 기기나 데이터 사용에 어려움이 있어서, 혹은 온라인 환경에서 어떻게 학습해야 할지 몰라서 등 다양한 원인으로 학생들은 낮은 디지털 경험을 갖게 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의 낮은 디지털 경험은 낮은 디지털 역량으로 이어져 반복적인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는 위험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공교육의 차원에서 선생님들께서 적극적인 디지털 교육을 통해 관련 경험을 높여준다면 이는 곧 높은 디지털 역량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고리로 바뀔 가능성이 커집니다. [5] 

그동안 학교는 교육 외의 다양한 역할들도 수행해왔습니다. 그러나 ‘온라인’으로 교육 환경이 전환되면서 교육의 사각지대가 발생할 위험이 있습니다. 점심식사를 해결할 수 없는 아이들에서부터 최근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준 아동학대 사건까지, 우리가 보살펴야 할 아이들이 많습니다. 학습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온라인 학습에서 소외된 학생들은 없는지 살피고 지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학습뿐만 아니라 언택트(untact) 시대, 우리 학생들의 정서적인 지원도 놓쳐서는 안됩니다. 학습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우리 선생님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첫째,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찾아서 학교와 지역사회에 도움을 요청하세요. 
온라인 교육을 위한 기기 및 데이터 부족, 혹은 기기 사용 방법을 모르는 문제에서부터 점심식사가 어려운 학생들까지, 학생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을 필요로 합니다.선생님 혼자서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많이 벅차시지요.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이 있다면 학교 차원에서, 나아가 시도교육청, 지역사회 등 다양한 채널에 도움을 요청하세요. 학급 내 학생들 중 기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거나, 데이터 사용이 어려운 학생들이 있다면 학교 차원에서 혹은 시도교육청, 지역사회에서 데이터를 나눠주거나, 혹은 공기계를 기부받는 방법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가정에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은 사회복지사를 파견할 수도 있고요, 점심 식사가 어려운 아이들은 시도청 차원에서 식사 제공 방안을 찾아볼 수 도 있겠습니다. 학교에서 나아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지원 방안을 강구한다면, 교육의 사각지대에 있는 보다 많은 학생들을 보살필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학생들과 실시간 화상 면담을 실시하세요. 
온라인 환경에서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 그리고 정서적으로 소외받는 학생들을 위해 실시간 화상 면담을 실시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먼저, 온라인 환경에서 학습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 지 모르는 학생들을 위한 지도가 필요합니다. 앞서 언급하였던 파일럿 수업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설문조사, 게시판 등을 통해 발견된다면 좀 더 직접적으로 실시간 화상 면담을 실시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정서적인 지원을 위해서는 우리 선생님들이 온라인 카운셀러가 되어 본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학생들과 실시간 화상 면담을 통해 학생들의 정서적, 그리고 신체 상태를 직접  살피고, 심리적으로 돕는다면 교육의 사각지대를 보다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요? 


[best practice 1-1] 
  • 온라인수업에 필수적인 인터넷연결망이 용이치 않아 와이파이를 찾아 맥도날드로, 주유소로, 지역도서관 공터를 찾아야만 했던 미국의 저소득층 학생들의 사례를 기억하시나요? 미국 조지아주 정부는 인터넷 접근에서 소외된 농촌 지역 학생, 저소득층 학생들의 온라인 학습 지원을 위해 주내 교육청과 AT&T 이동통신사와 협력하여 스쿨버스에 WIFI(Hotspots on wheels; School buses deliver WiFi)를 설치하여 학교 주변에 배치하였습니다. 



WIFI를 싣고 달리는 노란 스쿨버스는 2~4간 간격으로 산간지역, 농촌지역, 빈곤가구지역을  순회하며 학생들의 온라인 수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6]

[best practice 1-2]
  • 서울 서초구는 취약계층 아동의 교육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동통합사례관리사’들의 개별방문을 통해 스스로 온라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서초구는 한부모·조손·다문화가정, 초등학교 저학년 등 학교 온라인 수업이 어려운 학생들을 중점관리대상으로 선정하고 아동통합사례관리사를 투입했는데요, 아동통합사례관리사는 방역수칙을 지킨 뒤 각 가정을 방문해 온라인 학습을 아동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이와 더불어 원격수업시 지켜야 할 이용수칙도 알려줍니다. 개별방문 후에는 주 1~2회 전화로 학교 온라인 학습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온라인 개학에 따른 교육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7]

[best practice 2-1]
  • 순천교육지원청 학습종합클리닉센터는 원격수업이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학습에 어려움을 느끼는 기초학력 부진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전화 학습코칭’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학습코칭은 코로나19로 단계적 온라인 개학이 이뤄짐에 따라 학교별 진단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절차대로 학습코칭을 진행하기에는 지원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고 판단해 실시하였다고 합니다. 특히, 온라인수업 기자재 부족과 돌봄의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우선 선정해 학습 상담 및 학습 부진 예방을 위한 학습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8]

[best practice 2-2]
  • 여수교육지원청은 신학기 wee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온라인개학인 만큼 wee 센터도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심리·정서적 고위험군 학생, 열악한 가정환경에 처해있는 학생, 온라인 수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취약계층 학생들을 조기 발견하여 적절한 개입이 이뤄지도록   ‘위로받GO’, 정보‘나누GO’, 심리적 불안과 스트레스 ‘날리GO 등의 온라인 상의 활동을 열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 반에도 도움이 필요한 학생이 있다면, 우리 지역 wee센터에서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9]

마지막으로 앞서 소개드린 메릴랜드 주에 있는 포트타운 초등학교 (Port Town Elementary School)의 Ariana Tabaku 선생님이 디지털 경험이 부족한 학생들을 어떻게 지원하는지 보여주는 동영상입니다. 


모든 선생님들의 마음을 보여준 영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 

작성자: 금선영, 허선영, 김진희, 한예진, 김명신, 이수원, 조영환

[참고문헌]
  1. 고은빛(2020. 6. 4.). 가방에 갇힌 아이…그 시간에 온라인 출석체크 돼있었다. 한경닷컴. Retrieved from:
    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20060432197
  2. 이성희, 탁지영, 박채영. (2020, 4, 7). 인터넷도 안되는데... ‘온라인개학’의 그늘. 경향신문. Retrieved from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32&aid=0003002234
  3. Ashley Mizuo. (2020, 5, 26). Lack of Internet Access Creates Disparity Among Public School Students. Hawaii Public Radio. https://www.hawaiipublicradio.org/post/lack-internet-access-creates-disparity-among-public-school-students
  4. Lara Fishbane & Adie Tomer. (2020, 5, 20). As classes move online during COVID-19, what are disconnected students to do?. Brookings. https://www.brookings.edu/blog/the-avenue/2020/03/20/as-classes-move-online-during-covid-19-what-are-disconnected-students-to-do/
  5. 박세진 (2020). 초등학생의 디지털 역량이 수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교사의 인식(미간행 석사학위논문). 서울대학교 대학원.
  6. Audrey Washionton. (2020, 5, 13). AT&T donates mobile hotspots for buses in 36 Georgia school districts. WSB-TV. https://www.wsbtv.com/news/local/att-donates-mobile-hotspots-buses-36-georgia-school-districts/SKEA2WFF4VDEZPTAGFBXIWIYQY/
  7. 성행경. (2020, 4, 23). 서울 서초구, 한부모·조손·다문화가정 찾아가는 맞춤지도 시행. 서울경제. Retrieved from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11&aid=0003728616
  8. 이준경. (2020, 4, 28). 순천교육지원청, 기초학력 부진학생 대상 ‘전화 학습코칭’ 실시. 아시아경제. Retrieved from https://n.news.naver.com/article/277/0004669436
  9. 전시은. (2020, 4, 20). 여수교육청, 신학기 상담서비스 실시. 여수넷통뉴스. Retrieved from http://www.netongs.com/news/articleView.html?idxno=204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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