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ne 1, 2020

교사를 위한 온라인 교육 원리 6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교사를 위한 온라인 교육의 6번째 원리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해요. 이미 많은 분들이 잘 하고 계신 부분이겠지만, 팁이 될 수 있는 새로운 내용이 있을 수 있으니 주목해주세요:) 


“자기조절학습이 어려운 학생을 위해 교사와 학부모가 학생과 함께 공동조절을 하세요.”


  • 온라인수업으로 인해 사용하는 플랫폼만도 여러 개이며, 다수의 플랫폼에서 쇄도하는 과제 알림으로 인해 ADHD (주의렵결핍 과잉행동장애)를 가진 자녀분을 두신 학부모님의 고민이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과학숙제를 하다 보면 사회 선생님으로부터 과제 알림을 받아요. 그러면 아들은 과학숙제를 하다 말고 사회숙제를 합니다. 그러다 사이, 또 다른 과목에 선생님으로부터 과제 알림을 받지요. 그러면 아들은 앞서 하던 과학, 사회 숙제를 모두 뒤로 하고 또 새로운 과제에 집중해요, 결국 아무것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본인 스스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학습에 대한 좌절감이 높아지고 있어요"[1]. 
  • 과제제시형으로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는 한 선생님은 고민이 많습니다. 반 학생이 수업 플랫폼으로 사용하는 클래스팅에 접속 자체를 안 하기 때문인데요, 아침 9시부터 점심시간까지 전화도 해보고, 문자도 남기고, 카톡도 남겨봐도 묵묵부답입니다. 최후의 방법으로 어머님께 전화를 했더니 어머니도 그제야 일어나셨다네요. 그나마도 시간이 지날수록 어머님께서도 전화를 받지 않으신다고 합니다. 한 번은 학교로 학생을 불러 이야기해서 잘 들었지만 그것도 며칠, 다시 접속을 하지 않습니다. 5일 중 3일을 접속하지 않는다고 하네요[2].


원격 수업을 설계하고 운영하시면서 가장 빈번하게 겪는 문제상황이 아닐까 싶어요. 이런 상황은 학생의 자기조절학습능력과 관련이 깊습니다. 물론 원격 수업을 잘 따라오는 학습자도 있지만, 자기조절학습을 어려워하는 학생에게는 선생님과 학부모가 학생의 자기조절학습을 도와주는 공동조절을 해야 합니다. 

자기조절학습이란 말은 많이 들어보셨을텐데요, 혹시 공동조절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공동조절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자기조절의 의미를 다시 짚고 넘어가면 좋을 것 같아요. 
자기조절(self-regulation)[3]은 학습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자신의 인지, 동기, 행동을 점검하고 조절하며 통제하는 능동적인 과정을 의미합니다. 즉, 자기조절을 잘 하는 학생들은 학습을 계획하고, 계획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학습과정을 잘 관리합니다. 그리고 학습을 방해하는 외부 유혹을 스스로 잘 통제하기도 하며, 학습을 잘 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나만의 전략을 활용하기도 합니다[4]. 이런 자기조절학습은 학습자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공동조절(co-regulation)[5][6]은 위에서 설명한 자기조절을 잘 못하는 학생 옆에서 다른 사람(학습자, 교사, 친구 등)이 해당 학생이 자기조절을 잘 하도록 안내하고 도와주는 활동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학습을 위해 일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필요한 학습자료는 어디서 찾을 수 있다고 안내해주는 활동이 공동조절에 포함이 될 수 있습니다. 자기조절을 잘 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이러한 도움을 받아 자기조절학습을 잘 할 수 있게 된답니다.  그렇지만, 문제상황에서 나온 것처럼 무조건 옆에서 학습 알림을 주는 것은 학습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 수동적으로 학습을 하게 만들기도 해요. 교사와 학부모가 적절한 공동조절을 통해 학습자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그럼, 이런 공동조절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요? 학습자의 자기조절을 잘 도와주기 위해 선생님과 학부모 모두 아래를 참고해서 공동조절을 실행해보시기 바랍니다:) 

첫째, 학생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세우고, 실천 과정을 점검하고, 평가하도록 도움을 줍니다. 
당장 등교개학을 실시하더라도 한동안은 원격 수업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등교와 원격 수업이 함께 이루어지며 학습자의 혼란도 가중될 수 있겠죠. 이런 상황에서 학습자의 자기조절학습은 특히 중요할텐데요. 자기조절학습을 잘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선생님과  학부모가 학생에게 자신의 학습계획을 세워보게 하는 건 어떨까요? 선생님과 학부모는 학생이 학습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도록 한 후, 스스로 어땠는지 점검하고 학습 과정을 평가해보도록 지도할 수 있습니다. 먼저 하루 단위부터 시작해보세요. 학생이 내일 하루에 대한 학습 계획표를 세우고, 자기보상 계획을 세워서 자기 평가에 따라 보상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세요. 필요한 경우에는 학습 계획표의 예시를 제공하거나, 계획표 양식을 제공한다면, 학생들이 더 쉽게 계획표를 작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능하다면, 이런 계획서를 같은 반 친구들과 공유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요? 친구들과 서로 도움을 주며 대화하는 재미와 자기조절학습의 효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인적, 물적 자원이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고 제공합니다.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 때에는 선생님에게 바로바로 질문할 수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습자가 주도적으로 자신이 필요한 학습자료를 잘 찾아서 학습해야 하는데, 자기조절학습을 잘 못하는 학생은 자신의 학습에 어떤 자료가 필요한지 모르거나, 어떻게 학습해야하는지 모를 수 있답니다. 이런 학생들을 위해 그들이 누구에게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알려주고, 그들이 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 학습도구를 알려주는 것이 자기조절학습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습에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 선생님이나 학부모에게 이메일이나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을 통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안내합니다. 또한, 다양한 학습자료가 공개되어있는 학습 사이트를 알려주고, 숙제를 할 때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좋습니다. 

셋째, 학교와 학부모가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집에서는 학부모가 학생의 학습을 위한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서로 협력적으로 정보를 교환하며 학생을 지원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선생님은 학생이 집에서 어떻게 학습을 하고 있는지 잘 파악하기 어렵고, 학생이 학습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지 쉽게 알기 어렵습니다. 학부모님은 반대로 학습 과정을 어떻게 지원해야하는지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을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학교와 학부모가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 필요하답니다. 먼저, 학교에서는 학부모가 집에서 어떻게 학습을 지원해줄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나 컨텐츠, 스킬 등을 공유해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학부모 교육과 관련된 youtube 컨텐츠를 학부모에게 제공해도 좋겠죠. 그리고, 학부모는 학생의 학습 과정에서 나타나는 교육적 이슈가 있으면 선생님에게 알릴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몇 시간 이상 과도하게 과제를 하고 있을 경우 선생님의 이메일로 알려주면, 선생님은 그런 정보를 통해 학생을 지원할 방법을 찾고, 수업을 좀 더 개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학교와 학부모가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학생을 공동조절한다면, 학생 개개인의 자기조절학습에 필요한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사항들을 잘 실천하고 있는 사례가 있어 소개합니다. 

[Best Practice 1-1]
  • 대전서부교육지원청 학습종합클리닉센터에서는 온라인 개학 동안온라인 학습 상담 코칭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서부 관내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학습코칭지원단과 일대일로 매칭하여 전화상담과 문자, 카카오톡, 이메일 SNS상담을 통해 학습동기 유발, 학습전략 코칭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2020. 5. 25.) 12 학교 23명의 학생들이 코로나-19 인한 학습 공백 예방 다양한 심리적, 정서적 지원을 받고 있다고 하네요.[7]

[Best Practice 1-2]
  • 대구 구암고등학교는 학생과 소통을 통해 학습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바로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있는 SNS 활용하는 것인데요, 학생들이 자신의 일과 학습 스케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구암고 조이영 교장은처음에는 학생들이 휴업기간 생활이 느슨해지고 학습의 결손이 생길까봐 걱정했다. 하지만 SNS 통한 소통으로도 학생들이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하며, 자신의 학습과 안부를 친구들과 공유하고 서로 독려하면서 스스로의 생활을 꾸려나가는 것을 보면서 안심이 되었다 밝혔습니다.[8]

[Best Practice 2-1]
  • 앞서 ADHD 자녀를 학부모님의 고민 기억하시나요? 사례의 주인공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6학년 아들 Sam 어머니 Leslie 입니다. Sam 같이 ADHD학생들의 효과적인 온라인학습 수행을 위해서 미네소타 ADHD학습자지원센터의 Nordmeyer 센터장님은 가정에서의 부모의 역할과 지원을 강조하며 다음의 부모-자녀간의 공동조절 전략을 제시하였습니다
첫째, 학부모는 가정환경을 최대한 학교에서의 학습환경과 비슷하게 설정하도록 합니다. 특히, 학생이 개인 침실이 아닌 학부모의 모니터링이 가능한 공동 공간에서 학습할 있도록 안내해야 합니다. 공동의 작업 공간에서 부모와 자녀는 각자의 과제를 독립적으로 수행하며 학습하는 분위기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학부모는 자녀와 함께 하루 일과를 계획합니다. 특히, 과제마감일 주요 학습일정을 함께 계획하고 점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포모도로 (Pomodoro) 시간관리 ' 유용하게 활용할 있습니다. '포모도로 시간관리' 25 공부 5분의 쉬는 시간을 가지는 것인데요. 방법은 25분이라는 제한 시간이 있기 때문에 시간 내에 집중도를 높여 과제를 수행할 있도록 지원하는 방법입니다.
셋째, 자녀의 사회적, 정서적 지원도 필요합니다. 필요 , 학교 담임교사 상담교사와 온라인으로 개별면담을 신청하여 지원을 받을 있도록 합니다.
넷째, 학부모와 학생은 하루/혹은 주간 학습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학습과정에서 무엇을 가장 성취하였는지? 무엇을 개선해야하는지? 다음 목표는 무엇인지? 등의 질문을 통해 학습과정을 회고하고 향후 학습계획과 목표를 설정할 있도록 안내해야 합니다 [1]. 
[Best Practice 2-2]
  • 초등학교 선생님인 유튜버미소샘은 본인의 수업 사례를 유튜브에 공유해주셨습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학습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안내였습니다. 선생님은 오후 2시까지 그날 해야할 학습이나 과제를 마치지 못한 학생들에 대해서는 전화상담을 할 수 있다고 공지하시고, 그마저도 힘든 학생들은 학교에 와서 선생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9]

참고하셔서 다음주부터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학생들의 자기조절학습을 있도록 함께 노력한다면, 원격 수업과 등교개학도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 

작성자: 허선영, 김진희, 한예진, 금선영, 김명신, 이수원, 조영환

[참고문헌]
1.    Kristen Rogers. (2020, 5, 23). How to help children with ADHD thrive in a virtual schoolhouse. CNN health. Retrieved from https://edition.cnn.com/2020/05/23/health/online-school-children-adhd-coronavirus-wellness/index.html
2.    또물보라를일으켜. (2020, 5, 25). 저희반에만 죽어도 온라인수업 안듣는 아이가 있는건 아니죠? ㅠㅠㅠㅠㅠㅠㅠㅠ. https://www.indischool.com/commFreeTalk/35358334
3.    Pintrich, P. R. (2000). The role of goal orientation in self-regulated learning. In M. Boekaerts, P. R. Pintrich, & M. Zeidner (Eds.), Handbook of self-regulation (pp. 451-502). San Diego, CA: Academic Press.
4.    Pintrich, P. R., & de Groot, E. V. (1990). Motivational and self-regulated learning components of classroom academic performance. Journal of Educational Psychology, 82(1), 33-40.
5.    조영환, 설보연, 이현경, 강다현, 조애리 (2017).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활용한 협력적 문제해결에서 자기조절과 그룹조절 활동 탐색. 교육정보미디어연구, 23(3), 345-371.
6.    Grau, V. & Whitebread, D. (2012). Self and social regulation of learning during collaborative activities in the classroom: The interplay of individual and group cognition. Learning and Instruction, 22, 401-412.
7.    김하연. (2020, 5, 25). 대전서부교육지원청, 온라인 학습 상담 코칭 실시. 베리타스알파. Retrieved from  http://www.veritas-a.com/news/articleView.html?idxno=324722
8.    김창원. (2020, 3, 10). 코로나19 영향, 대구지역 학교별 가정학습 방법. 대구일보. Retrieved from http://www.idaegu.com/newsView/idg202003100062
9.    미소샘. (2020, 4, 17). (초등온라인수업)온라인 학급 운영 사례. [Video]. Youtube. https://youtu.be/WPV6YeJ_FGE


2 comments:

  1. 안녕하세요. 박세진입니다. :)
    그간 잘 지내셨지요?
    올해는 온라인 수업이 특히 어려운 초등학교 1학년의 담임 교사를 맡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은 발달 단계상 가까운 가족과 학부모님의 손길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이므로 이 원리에 나타난 '학교와 학부모의 협력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한 원리로 다가옵니다. 저처럼 다른 교사들도 학습자 대상과 학교의 상황에 따라 더 중요하게 느껴지는 원리들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학년 학생들을 데리고 어떻게 온라인 개학을 진행할지 매우 난감하였고 고민이 되었습니다. 동학년 선생님들과 여러 번의 회의 결과 주로 '과제제시형'으로 수업을 진행하며 클래스팅으로 '온라인 교실'을 운영하는 것으로 뜻을 모았습니다.
    예컨대, 오프라인으로는 학생들이 한글(또는 다른 교과목)을 직접 손으로 쓰고 연습할 수 있는 학습자료를 제작하여 책자로 배부하였고 온라인으로 클래스팅에 학습 시 주의사항, 가정에서의 지도 시 유의점에 대해 자세히 안내하였습니다. 한 주 학습이 끝나면 학부모님은 클래스팅에 댓글로 그 주에 활동한 학습지 중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것을 사진 찍어 올리도록 하였고 주 1회 학부모님과 전화로 소통하며 학생들의 학습 상황을 점검하였습니다.
    체감상 학생들이 등교할 때보다 이렇게 수업하는 것이 더 체력적으로 힘들었고 학부모와의 원만한 협력 관계가 없었더라면 더욱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등교 개학과 온라인 개학을 병행하는 요즘에는 2가지를 준비를 모두 잘 하려다 결국 병가를 쓰시게 되는 선생님도 계십니다.
    코로나-19로 모두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네요. 병마가 없던 작년이 그립습니다. 교수님과 TELD선생님들 모두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건강이 최고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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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세진 선생님, 반가워요. 코로나19로 이번 학기에 많은 부담이 되었을 것 같아요. 학부모와 열심히 소통한다니 자랑스러워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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